[인터뷰]강원 춘천 민주당 이상룡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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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원, 유의원 등 2명이 의정설명회 등의 현역의원으로서의 이점이 있는데 불리하지는 않나?

-유리, 불리 측면을 떠나 정치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구촌시대를 맞아 모든 분야가 경쟁력이 없으면 힘들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치분야에서의 개혁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제도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젊은 정치신인들이 입문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구조다. 당선된다면 근본적으로 제도 손질에 나설 것이다.

▶ 여섯 후보 중 유일한 홍천출신이기도 하고 타후보에 비해 조직기반이 취약하다는 평도 있는데?

-태어나기만 홍천에서 났고 청춘의 대부분을 춘천에서 보냈다. 지역민의 30%정도만이 춘천출생인 점을 고려해보면 어디서 났느냐가 중요한 문제인가. 조직기반은 내가 선거운동 준비한지 이제 40여일 밖에 안된 점을 생각해달라. 다른 후보는 10여년 이상을 다져왔는데 그런 중에 끼어들여서 불리한 점이 있지만 주민들이 35년이상의 공직생활을 통해서 봐온 내 모습에 신뢰를 표하고 있다. 늦게 시작하고 돈도 없어서 어려움이 있지만 민주당의 전국적 차원의 승리나 춘천 지역에서의 승리에는 큰 어려움 없다.

▶ 선거 브로커 등이 찾아오는 경우는 없나?

-지역민심 살피러 돌아다니는데 바빠서 누가 브로커인지도 잘 모르겠다.

▶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다른데?

-여론조사가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내가 시작이 늦었다는 측면을 생각하면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다. 세 후보들 중 지지도가 가장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달라.

▶ 춘천지역의 반 DJ정서 때문에 민주당 간판을 달고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일단 대선에서 얻은 25%정도의 고정표에다 내 개인적 지지표만 합쳐도 충분하지 않나? 그리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도 계속 올라가고 있고 선거운동 들어가면 상황은 더 나아진다. 민주당이 강원도에 쏟는 힘도 상당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그런 지역정서는 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 장관직 사임하고 출마를 결심하게된 결정적 계기는?

-원래 국회의원직을 할 생각이 없었다. 장관직을 충실히 수행하고 공직을 떠날 생각이어서, 지난 1월 개각때도 포함이 안됐었다. 그런데 총선이 다가오면서 강원도 쪽에서 민주당에게 불리한 판세가 형성된 것이 사실이고 당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50여년동안 여권성향의 도시이면서도 낙후지역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그런 상황이 반복되어서야 되겠는가. 다시 야당으로 돌아간다면 내 고향 강원도에 심각한 위기가 온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인 희생을 무릅쓰고 출마를 결심했다.

▶ 민주당에게 이번 총선에서 강원도가 갖는 정치적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가늠자다. 강원지역의 선거가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특히 강원도의 수부도시인 춘천의 선거결과가 중요하다.

▶ 춘천 자랑을 한다면?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다. 후평동에 하이테크벤처 단지도 조성하면서 미래청정산업도시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춘천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는 그린벨트, 댐 등이고 교통문제가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동서고속도로 건설을 앞당겨 춘천생활권을 형성해 북방교역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 행정가로서 뛰어난 면모에도 불구, 현실정치의 적응은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사람이 적당히 가는 사람한테 밀릴 때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물어물 넘어가는 것이 정치는 아니지 않나?

▶ 후보 여섯명이 모두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고 이상룡 후보는 맏형뻘 된다. 후배들과 경쟁하게 된 감회가 어떤지?

-가급적 미래는 후배에게 맡기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지금 이 시점은 맡길 때가 아니다. 아까도 밝혔지만 이번에 국회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할 일이 선거법 등 정치신인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제도를 고치는 일이다. 그러한 풍토를 마련하고 난 미련없이 떠날 생각이다.

▶ 98년 국민회의 입당했다가 탈당해 지사로 출마했었는데?

-함석영 전 지사와 나 둘중 하나만이라도 강원도 지사로 공천을 받고 강원지역발전에 힘쓰자는 생각으로 입당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강원도의 힘을 키우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김종필 총리가 고집해서 내 뜻이 무산됐다. 그래서 탈당해서 지사 출마를 했는데 자민련-국민회의간의 갈등이 심해서 상황에 떠밀린 측면도 있었다. 그렇다고 정당을 수시로 달리한 철새 정치인은 아니다. 특정 정당의 이름으로 당선이 됐는데 주민의사와 관계없이 당을 바꾸면 비판을 받아야겠지만 그런 문제는 아니었다.

▶ 자신의 가장 큰 지지층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최근까지 노동부 장관을 지냈기 때문에 노동자층의 지지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후보와 유후보처럼 대조적으로 지지층이 갈라지지는 않고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 선거가 가까워지면 누가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생각하나?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지만, 당의 조직이 튼튼한 한나라당 유종수 후보와 민주당의 싸움이 되지 않겠는가. 결과도 간발의 차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 민주당으로서는 남은 기간동안 얼마나 나를 알리는 작업을 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조인스닷컴 손창원 기자 <pendori@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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