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네이버 합병은 인터넷 M&A의 신호탄"

중앙일보

입력

16일 새롬기술과 네이버가 합병을 발표한 데 대해 증시관계자들은 일단 코스닥 등록업체인 새롬기술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의 인터넷산업 분석가들은 많은 회원을 갖고는 있으나 이들에게 공급할 컨텐츠나 이들을 엮을 커뮤니티를 갖고 있지 못하고 자체 수익창출력도 부족한 새롬기술이 국내 5위의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합병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수익창출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네이버와의 합병이 당초 논의됐다 결렬된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만한 효과는 갖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합병은 확보된 회원으로 본격 사업에 나서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새롬기술이 택한 차선책으로 평가했다.

특히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올해 코스닥시장의 주요한 화두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인터넷 M&A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의 이왕상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기업 공시내용의 대부분이 인터넷관련사 설립이나 지분투자, 사업진출계획 발표 등인 점으로 볼 때 이미 사실상 인터넷업계 M&A는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대부분이 대형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업체들이 우위를 갖고 컨텐츠 제공업체를 흡수하거나 제휴하는 형태의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이번 합병은 새롬기술이 코스닥시장에서 쌓은 브랜드파워와 막대한 시가총액으로 인해 역전된 케이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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