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분석칼럼]차세대 멀티미디어 통신의 핵 IMT-20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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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들어 차세대 이동전화인 IMT 2000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무르익어 가고 있다. IMT 2000은 금년 상반기중 사업자 수 및 선정방식 등 구체적인 정부방침을 확정하고 금년말 사업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정책추진 일정에 따라 금년도 통신분야의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IMT 2000은 유무선을 통합하는 차세대 이동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로서 21세기 국내 통신서비스 산업의 구조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따라서 IMT 2000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과 수혜기업을 점검해 보았다.

IMT 2000(차세대 이동 영상 전화) 개념 및 특징

음성.영상.데이터 등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IMT2000서비스는2000M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여 2000년대에 제공되는 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하나의 단말기로 음성.영상.데이터 등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로 불리운다. IMT 2000은 첨단 음성압축.복원기술을 사용하여 고품질의 음성 서비스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영상 등 고속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흔히 차세대 이동전화로 불리는 IMT 2000의 출발점은 간단하다. 지금은 국가와 기술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이동전화(유럽은 GSM, 한국과 미국, 대양주 일부는 CDMA)를 사용하고 있지만 방식의 경계를 모두 넘어 이를 하나의 망으로 통합시킨다는 것이다.

IMT 2000은 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서 국내 통신서비스 산업 구조변화를 초래할 전망

여기에 덧붙여 음성전화로만 만족하지 않고 일반 데이터통신의 대명사인 팩스기능과 인터넷 정보검색 기능, 심지어 동영상 정보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이동통신 단말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화 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음성전화가 가능할 뿐더러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통화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영상전화, 팩스, 인터넷까지 조그만 단말기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한마디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PC와 비디오, 이동전화를 하나의 단말기로 통합한 것이 IMT 2000의 실체인 것이다.

IMT 2000은 또한 전세계적 표준화 및 동일 주파수대역을 사용함으로써 글로벌 로밍이 가능하다는 점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중인 디지털 셀룰러나 PCS 등의 제2세대 이동통신은 아날로그 방식의 제1세대에서 발전하여 왔으며 IMT 2000은 제3세대 통신이라 할 수 있다.

IMT 2000 사업 추진 일정

2000년 6월까지 사업자 수 , 선정방식 확정12월경 사업자 선정

정부는 IMT 2000이 97년 PCS사업자 선정 이후 최대 프로젝트라고 보고 99년7월 정책 추진일정을 발표하였다. 그 일정에 따르면 2000년 6월까지 사업자 수, 사업자 선정방식 등을 확정할 예정이며 2000년 말경에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2000년에 사업자가 선정되면 2002년 5월이전에 국내에서 IMT 2000 상용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며 2002년 5월 하순께 개막되는 월드컵경기중에 IMT 2000의 국산장비 및 단말기를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이미 IMT 2000 사업자 선정 일정을 밝힘에 따라 제조업체에서는 2001년말까지 상용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국내 대규모 통신사업자들도 기술개발과 컨소시엄 구성 등 IMT 2000 사업참여를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IMT 2000 시장 전망

현재의 이동전화 서비스가 IMT 2000서비스로 대체될 전망

금년들어 통신사업자들의 관심사는 미래 통신의 핵심인 IMT 2000 사업자 선정 여부에 쏠려있다. 현재 각 업체는 이 사업권을 따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권을 놓치면 그동안 이동전화에 투입했던 시간과 자금이 물거품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난 97년 이동전화사업권을 따낼 때처럼 사업권 확보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의 이동전화서비스가 IMT 2000서비스로 대체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장규모가 크다는 증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의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IMT 2000 시장은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2002년부터 형성된 후 2005년부터 급속하게 증가하여 2005년 가입자수는 약 1억5천만명, 장비 및 단말기 등 기기시장은 연 60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스템시장 4.2~5.6조원, 단말기시장 8조원 예상

국내 시장의 경우 통신연구기관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외국보다 빠른 속도로 서비스 확산이 예상되어 서비스 개시후 5년이내에 10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IMT 2000 전국망 구축(기지국 2,000개 기준)을 위한 투자비는 1개 사업자당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초적인 장비시장 규모만 최소한 3조원 이상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사 리서치센타 분석에 의하면 IMT 2000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시장규모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약 4.2~5.6조원 정도로 예상되고 단말기시장 규모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약 8조원정도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외 IMT 2000 동향

선진 대부분 국가 2002년부터 상용서비스 제공 계획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2002년경부터 IMT 2000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미 IMT 2000용 주파수를 PCS 사업자들에게 매각했기 때문에 2세대 네트웍을 기반으로 한 진화방식의 IMT 2000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는 2000년 후반기에 가면 2세대 통신의 주파수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에 2001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은 2002년 초 국내에서 IMT 2000 서비스가 개시된다는 가정하에 2001년말까지 상용제품 개발을 목표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모든 통신사업자들은 IMT 2000 사업권 확보 및 컨소시엄 참여가 장기적으로 자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자금력, 기술력 등 여건에 따라 단독 또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사업진출을 준비중이다.

선정된 통신서비스 사업자 도약의 계기

사업권 확보를 위해 현재 5개 컨소시엄 각축전

현재 IMT 2000 사업권 확보를 위해서 이동전화사는 물론 기간통신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업체들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누가 사업자로 선정되느냐에 따라 향후 통신서비스업계의 구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사업권을 겨냥한 기간통신사업자간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하다. 기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는 사업권에 보다 근접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고 후발주자들은 생존을 위해 유력주자들과 힘을 합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예견되는 그림으로는 한국통신을 축으로 한 컨소시엄, SK텔레콤을 축으로 한 컨소시엄, 데이콤을 한 축으로 한 컨소시엄, 하나로통신 및 온세통신 등을 축으로 한 컨소시엄, 그리고 한솔PCS를 축으로 한 컨소시엄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을 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3강으로 분류

먼저 한국통신그룹은 국내 최대 가입자망과 통신 인프라, 기술 인력을 확보한 컨소시엄이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에서 선두업체인 SK텔레콤은 최근 신세기 통신을 인수해 IMT 2000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가입자 1000만명을 이미 돌파했고 신세기를 포함하면 1300만명을 상회하는 거대사업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데이콤을 인수하여 종합통신사업자의 기틀을 마련한 LG도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자금력이나 인력 등이 정상급이어서 한국통신, SK텔레콤과 함께 IMT 2000 3강으로 꼽히고 있다.

한솔PCS는 M&A대상으로 급부상

이외에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컨소시엄으로 하나로-온세 컨소시엄이 있다 . 후발 유선계 사업자들이지만 IMT 2000 사업권 획득을 위해 종합통신사업자로 발전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한 이후 한국통신그룹과 LG그룹, 하나로-온세 쪽에서 관심을 보임으로써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한솔PCS 컨소시엄이다. IMT 2000 서비스의 성장에는 이동전화가입자 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솔PCS는 핵심 M&A 대상으로 급부상될 전망이다. 몇 개의 사업자가 선정되느냐의 여부는 오는 6월까지 결정되겠지만 주파수나 현재의 통신시장 질서를 감안할 때 한국의 IMT 2000 사업자 수는 3~4개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정된 기업군들은 종합통신사업자로 거듭나는 발판이 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기업들의 주가도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장비업체 및 전자상거래업체 사실상 최대 수혜주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IMT 2000은 통신서비스 사업자는 물론 통신장비업체와 통신부품업체들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IMT 2000 사업자 선정 여부에 따라 관련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전자상거래업체와 장비 및 부품업체들은 어느 회사가 서비스업체로 선정되는지 간에 단말기를 통해 사이버 쇼핑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장비를 판매할 수 있어 사실상 IMT 2000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사이버 쇼핑몰 접근 용이로 전자상거래 규모 증가 예상

IMT 2000 을 통해 화상까지 전송되는 단말기가 선보이면 사이버쇼핑몰과 같이 상품의 내용과 사진 등을 함께 전송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사이버쇼핑이 가능해 사이버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접근이 쉬워져 사이버고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이버쇼핑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한솔CSN, 삼성물산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시스템 및 단말기 신규수요 및 교체수요 등으로 장비 및 부품업체 수혜 폭 클 전망

IMT 2000 서비스는 기존 이동전화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지국 및 중계기용 부품 등을 새로운 주파수 대역에 맞는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처럼 통신장비 및 부품 등의 신규수요와 교체수요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련업체에도 광범위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IMT 2000 서비스로 새로 형성되는 통신부품의 국내시장 규모가 시스템과 단말기를 포함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약 12조~13조원 규모로 전망되고 세계시장 규모도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통신장비 및 부품업체들은 비약적인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장비 및 부품업체로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팬택, 성미전자, 흥창, 텔슨전자, 에이스테크놀러지, 터보테크 등이 수혜주 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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