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난해 이 술을 다 마셨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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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해 막걸리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고량은 전년 대비 58% 늘었고, 점유율도 10%를 넘어섰다.

 18일 국세청이 발표한 ‘2010년 주류 출고 동향’에 따르면 전체 술 시장에서 차지하는 막걸리 비중은 12%(출고량 기준)에 달했다. 막걸리 비중이 10%대를 기록한 것은 1994년(10.3%) 이후 16년 만이다.

 막걸리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만9407kL를 수출해 전년의 6978kL보다 178% 늘었다. 이는 막걸리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같은 기간 200%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으로의 막걸리 수출액(1559만 달러)이 처음으로 일본산 청주 수입액(1369만 달러)을 앞질렀다.

 하지만 막걸리 열풍이 세수(稅收)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막걸리에 붙는 주세의 세율(5%)은 맥주나 소주에 붙는 세율(72%)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다. 막걸리는 지난해 출고량의 12%를 차지했지만 세금은 194억원만 붙어 전체 주세의 0.7%에 불과했다. 막걸리의 선전과는 달리 소주의 출고량(93만1000kL)은 전년 대비 0.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출고·수입량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들은 지난해 1인당 188병의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소주 67병, 맥주 101병, 막걸리 14병, 위스키 1.4병 등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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