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자사주 소각 및 해외법인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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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는 주가 관리 차원에서 올해중 보유 자사주 일부를 소각하고 사업 추진이 어려운 일부 해외 법인을 매각키로 했다.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은 15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보유중인 자사주 5천만주 가운데 지난해 흑자 규모인 2천억원 어치 범위내에서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가 부양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IMF(국제통화기금) 때문에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메모리 반도체 공장 등 2곳은 매각 등을 추진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올해 모두 1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사장 직속 기구를 통해 투자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이사회를 더욱 활성화 시켜나가고 사외 이사 비중도 이사회 멤버의 절반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투자 재원은 가능한 이익 범위내에서 마련 되겠지만 장기 저리의 좋은 자금은 차입을 해서라도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그동안은 부채 비율 200%에 너무 얽매여 있었지만 앞으로는 부채 비율 적용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부채 비율이란게 위기시에는 큰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보다 중요한 건 외국에서도 그렇듯이 부채도 잘 활용하면 기업의 좋은 재원이 되고 정부도 이런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문중 D램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세계 1위를 차지한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으며 고정 거래선 수출 비중도 80% 가량으로 높아져 안정적인 구조를 갖췄다고 소개했다.

현대전자는 반도체.통신.LCD(액정표시장치) 등 3개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하고 위탁.조립 생산 체제(파운드리)도 적극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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