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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7% 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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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한때 애물단지였던 은행권 정기적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예금은행 정기적금 잔액(말잔 기준)은 22조208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가입이 늘고 있다.

매월 일정 금액을 불입해야 하는 만큼 과소비를 줄일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기적금이 인기를 끌면서 주요 은행은 고금리 적금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신규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연 7%의 금리를 주는 상품까지 나왔다. 요즘 가뜩이나 돈 불릴 곳을 찾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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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은 최고 연 7%의 금리를 주는 ‘Magic7 적금’을 최근 선보였다. 기본금리는 연 4%대지만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우리은행으로 지정하고, 신용카드를 상품가입 직전 1년간 이용 금액보다 더 많이 이용하면 금액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월 납입금액이 25만원 이하인 경우 신용카드 추가 이용액이 연평균 300만원 이상이면 연 6%, 연평균 500만원 이상이면 연 7%의 금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1인당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금액은 매월 50만원 이하다. 계약액 기준 2조5000억원 한도로 올해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인터넷 ‘공동구매’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가입하면 혜택을 주는 적금상품도 나왔다. 국민은행의 ‘KB국민 프리미엄 적금’은 5명 이상이 함께 가입하거나, 금리우대 쿠폰을 보유한 고객에게 계약기간에 따라 0.6~0.9%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또 급여이체나 KB국민카드 이용 실적이 있으면 0.3%포인트, 현역 군인이나 입영 대상자에게는 최대 1.2%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농협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선보인 ‘채움 같이의 가치 예적금’도 다른 사람과 함께 가입하면 최고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본인이 적금과 예금을 같은 날 가입하면 각 계좌에 0.2%포인트씩의 금리를 더 준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도 눈길을 끈다. 국민은행의 ‘KB국민 첫 재테크적금’은 직장 초년생의 목돈마련 계획을 지원하는 월복리 적금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만 18세부터 만 38세까지 개인고객으로 저축금액은 월 1만원 이상~3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올 초 판매를 시작했지만 벌써 20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국민은행 첫 거래 고객, 스마트폰 전용 뱅킹 서비스인 ‘KB스타뱅킹’을 이용하면 최고 연 5%(월복리 효과 감안 연 5.2%)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신한은행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두근두근 커플 적금’을 출시했다. ‘두근두근 커플샷’ 애플리케이션에서 커플인증을 하고 커플사진을 공유하면 금리를 0.3%포인트 우대해 준다. 여기에 커플이 함께 적금을 가입하면 연 0.2% 금리를 또 얹어준다. 신한은행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인 ‘신한 S뱅크’로 가입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만 5세 이하의 영·유아를 위한 상품인 ‘IBK 탄생기쁨 적금’을 판매 중이다. 첫째 자녀에게 연 0.1%포인트, 둘째 자녀에게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첫 거래 고객에게는 연 0.2%포인트, 자동이체를 할 경우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준다.

 톡톡 튀는 이색 고금리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은행의 ‘나의 소원 적금’은 최고 연 5.1%의 금리에 가입자가 평소 바라던 소원을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소원 주제는 총 10가지로 금연·결혼·여행·대학입학·자동차·내집마련·출산 등이다. 가입자가 정한 소원은 통장에 인쇄되는데, 은행은 이와 관련한 제휴사 우대쿠폰도 제공한다. 여행사 할인 쿠폰, 결혼 컨설턴트 할인권 등이다.

  대구은행은 봉사활동을 하면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1365행복적금·예금’을 판매한다. 봉사활동 시간이 10시간 이상이면 0.1%포인트, 20시간 이상이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주요 자원봉사센터에서 발행하는 서류로 봉사활동을 증명하면 된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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