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벤처밸리 가로등 무선으로 켜고 끈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벤처기업 밀집지역 ''서울벤처밸리'' 에서는 가로등들이 디지털 시스템으로 관리된다. 무선제어 시스템 업체인 삼진텔레콤은 최근 테헤란로 일대 2천여개 가로등의 점멸을 무선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3억원에 6월까지 공급키로 강남구청과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가로등 디지털화의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12월 양재천 주변의 가로등에 무선제어 시스템을 공급했고 이번 계약으로 서울 벤처밸리의 가로등이 모두 자동으로 유지 보수되게 된다.

원격 무선제어 시스템은 가로등이 안 켜지거나 고장이 나면 곧바로 담당공무원이 갖고 있는 단말기에 경보음을 울려 주거나 고장 유무를 알리는 문자가 뜨는 방식이다.

그동안에는 담당 공무원들이 순찰하거나 주민 신고를 받고 가로등을 유지 보수해 왔다.

강남구청은 가로등을 자동 제어하기 위해 가로등 사이를 유선으로 연결해 관제하는 시스템 설치를 추진해오다가 삼진텔레콤의 원격 자동제어시스템을 도입키로 한 것. 유지 보수가 간편한데다 시공비도 도로를 파헤쳐 유선으로 연결하는 하는 방식의 10%도 채 안들기 때문이다.

삼진텔레콤의 김철호(金哲鎬.42)사장은 "무선원격제어 시스템은 가로등 관리 뿐 아니라 방범.자판기 관리 등에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며 "특히 무인 버스카드 충전사업 시스템에도 쓸 수 있다" 고 설명했다.

1997년 설립된 삼진텔레콤은 지금까지 무선통신망 업체인 에어미디어와 제휴해 한국전력.삼성종합기술원 등에 원격 무선제어 시스템을 공급했다.

또 보안업체인 캡스와 손잡고 무선방범관리 단말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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