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살균제가 백신보다 먼저 개발될듯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를 없애는 살균제가 에이즈 백신보다 더 빨리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에이즈계획(UNAIDS)이13일 발표했다.

UNAIDS 피터 피오트 사무국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살균제 2000 학술회의에서 "현재 기술로 볼 때 살균제가 백신보다 더 빨리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는 살균제를 개발하기 위해 더 많은 제약회사들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살균제는 성관계를 갖기 전 직장이나 질에 주입했을 때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죽이는 젤, 크림, 좌약 혹은 필름 형태의 약제이다.

현재 36종의 살균제가 임상 이전 단계의 연구를 마쳤으며, 20종이 인체 안전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임상실험 단계에 있다. 또 3종은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사하는 3차 대규모 임상실험 단계에 있다.

UNAIDS는 현재 3천360만명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에이즈를 앓고 있으며, 이중 2천330만명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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