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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등반의 여제’김자인, 여성 첫 월드컵 2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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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의 간판 김자인(22·고려대·사진)이 여성 최초로 한 시즌에 리드와 볼더링을 석권했다.

 김자인은 14일(한국시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리드 경기에서 캐롤라인 샤발지니(프랑스)·안젤라 이터(오스트리아)·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와 함께 공동 우승했다.

 그는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IFSC 월드컵 볼더링에서도 우승해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에 두 종목을 동시에 제패한 선수가 됐다. 그는 “2004년부터 샤모니 대회에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완등해 기쁘다”고 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리드와 볼더링·스피드로 나뉜다. 이 중 김자인의 주종목은 리드다. 리드 종목은 자일과 홀드(인공암벽에 붙어 있는 물체)를 이용해 정상까지 완등할 수 있는지 겨룬다. 15m의 인공암벽을 제한된 시간에 최대한 높이 오르는 사람이 이긴다. 볼더링은 5m 높이의 암벽을 자일 없이 오르는 경기다. 두 종목은 성격이 달라 남자 선수도 동시에 우승하기 어렵다.

 그의 키는 1m53㎝로 스포츠 클라이밍 선수 치고 작다. 그러나 지구력과 유연성, 점프력으로 단점을 극복했다. 김자인은 스포츠 클라이밍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락 레전드 어워드의 ‘라 스포르티바 컴피티션’ 후보에 올라 21일 이탈리아 아르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한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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