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씨 마른 전셋집…3800가구 대단지에 겨우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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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서울 강북지역의 전세물건은 씨가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아파트는 3800여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임에도 20~30평대 중소형 아파트 전세물건이 통틀어 10가구가 채 안 되는 상황이다.

새 아파트의 경우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억원이나 급등했다. 그럼에도 대기수요가 넘쳐나고 있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전셋집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의 여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하다고 알려진 강북지역이지만 요즘 상황이 심상찮다. 낡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상계동도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고, 도봉구도 평균 2000만~3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3일 일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차 109㎡형은 지난해 6월 입주 당시만 해도 전셋값이 1억6000만~1억7000만원이었던 데 반해 현재는 2억5000만~2억7000만원으로 1년 새 1억원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미아뉴타운 두산위브 102㎡의 가격도 평균 2억5000만원 선에 높게 형성되고 있다.

미아동 땡큐공인 관계자는 “SK북한산시티 아파트에서 20평대 소형물건은 통틀어 2~3개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새 아파트는 물론 입주한 지 좀 된 아파트들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영향으로 인근 전셋값 뜀박질

이어 “미아뉴타운 두산위브는 입주를 앞둔 단지라 매물이 많긴 하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 아직은 수요자들이 저렴한 물건을 위주로 계약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봉구 창동과 방학동 일대도 전세물건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가격도 지난 2~3월 대비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쌍문동 동양공인 관계자는 “소형 평형은 쌍문동에 통틀어 2개, 방학동에 통틀어 3개뿐”이라며 “쌍문동 한양아파트 79㎡가 1억2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노원구 상계동 일대도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2000만원 가량 가격이 뛰었다. 상계동 주공부동산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이지만 전세물건이 나오는 대로 소진되고 있어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강북구는 지난해 8월(0.22%)부터 시작된 전셋값 상승이 지난 2월 3.33%를 기록하며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에도 0.68% 오르는 등 11개월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노원구와 도봉구도 상승폭은 조금씩 둔화되고 있지만 매물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하반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지역별 전셋값 변동률 추이/자료:중앙일보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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