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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The Place ⑥ 이태원 오룸다이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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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셀레브리티 사이에서 은밀히 인기를 누리던 레스토랑이 있다. 청담동의 갤러리 레스토랑 ‘오룸다이닝’이다. 오룸다이닝은 100%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프라이빗 다이닝이었다. 음식도 13만원짜리 오마카세 코스(셰프가 그때 그때 음식을 선택해 구성하는 코스) 한 가지만 나왔다. 아무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러나 미식가 사이에서는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특히 사진작가 김중만과 배우 김상중·서태화가 단골이었다.

  이 오룸다이닝이 두 달 전 이태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들어앉은 자리부터 흥미롭다. 하필이면 오룸다이닝은 이태원을 대표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봉에보’가 있던 자리에 들어갔다. 그래서 한동안 미식가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오룸다이닝은 자리를 옮기면서 레스토랑 콘셉트를 바꿨다.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개발했다. 2만5000원부터 시작하는 런치 코스와 6만3000원부터 시작하는 디너 코스가 새로 생겼다.

  가격은 낮췄지만, 음식 수준은 낮아지지 않았다. 주방은 고바야시 하쓰오(46) 셰프가 여전히 책임지고 있다. 15세부터 프렌치 요리를 시작한 그는 한국 식재료를 이용해 독창적인 프렌치 요리를 만든다. 직접 맛본 삼치 파스타는 삼치 살과 알, 미나리와 김가루, 파스타 면발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프라이빗 다이닝의 기능도 여전하다. 모두 26명이 들어갈 수 있는 2층은 예약이 필수다. 2층에는 백남준의 드로잉 작품 11점이 전시돼 있다. 올가을 2층을 확장하면 백남준 작품 100여 점을 더 공개할 계획이다. 오룸다이닝 이빛나(34) 대표는 “2006년 갤러리로 시작했다가 2009년 갤러리 겸 레스토랑으로 변신했다”고 소개했다.

이상은 기자

● 오룸다이닝

셰프 7명, 서버 5명. 1층 테이블 11개. 런치 코스는 2만5000원부터 3만5000원까지 세 종류가 있고, 디너 코스도 6만3000원부터 13만원까지 세 종류가 있다. 세금 별도. 런치는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디너는 오후 6∼10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1번지. 02-518-6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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