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OPEC 증산 압박 결의안 채택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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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외교 관계 위원회는 유가 급등과 관련, 8일빌 클린턴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원유 생산을 "즉각 늘리도록" 압력을 가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같은 조치는 유가가 7일 걸프전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난방 기름 및 휘발유 값 상승으로 인해 미국 가정의 부담이 늘어나고 경제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 결의안은 특히 행정부가 단순히 오는 27일 OPEC와의 회동에서 나중에 증산하기로 합의하는 정도에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하고 있다. 결의안은 그러나 법적구속력은 없다.

상원은 또 미국이 원유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심한 점을 감안, 국내산 원유의 연구 개발에 대한 지원금을 할당하고 석탄같은 화석 연료와 다른 재생가능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들도 강구토록 방침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7일 산유국들이 좀 더 낮은 안정된 가격대를 모색할 것을 촉구하며 고유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모든 종류의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한바 있다.

OPEC 회원국들은 현재 감산 합의 완화와 고수를 놓고 사우디 아라비아 진영과 이란 진영으로 의견이 나뉘어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sungji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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