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검정 뿔테에 입술화장은? 립글로스만 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7면

최근 뿔테 안경이 유행이다. 금속보다 테가 두툼해서 색감 표현이 다양하고 선명한 게 뿔테 안경의 장점이다. 시력이 좋은 데도 패션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컬러 뿔테 안경을 쓰는 사람도 있다.

정작 곤란한 경우는 진짜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다. 테가 두꺼울수록 얼굴 화장이 어려워진다. 특히 눈 화장이 까다롭다. 섀도 색이 화려하면 안경테와 부딪쳐 요란해 보이고, 색이 밋밋하면 안경테에 눌려 티가 안 난다. 안경은 써야겠고 남들처럼 예쁜 눈 화장은 하고 싶고. 이런 절박한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화장 비법을 알아봤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모델=이승미(K플러스)
촬영 협조&도움말=바비 브라운(메이크업), 포레스타(헤어), ALO(안경)

“아이라이너, 립글로스, 컨실러는 필수”

미국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바비 브라운(사진)은 “안경을 쓰는 여성이라면 아이라이너, 립글로스, 컨실러(부분 잡티를 가려주는 화장품)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 눈은 또렷하게 입술은 투명하게 피부는 깔끔하게 보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경을 쓰면 상대의 시선이 눈에 먼저 집중된다. 이 때문에 눈은 아이라이너를 이용해 또렷하게 만들고 눈 이외의 부분은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간단하게 화장하는 게 좋다는 말이다.

일단 피부 톤은 맑고 깔끔하게 표현한다. 미용실 이희메이크업의 이미영 원장은 “쉽고 빠르게 깨끗한 피부 화장을 원한다면 BB크림으로 얼굴 전체의 피부 톤을 고르게 한 뒤 군데군데 보이는 잡티는 컨실러로 살짝 가려 주라”고 말했다. 이후 양 볼에 분홍 또는 산홋빛 블러셔를 살짝 발라주면 요즘 같은 여름에 훨씬 생기 있어 보인다고 했다.

블러셔 화장은 위치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블러셔는 광대뼈에 하는 화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잘못된 상식이다. 웃었을 때 눈 밑 얼굴 근육이 앞으로 동그랗게 볼록 튀어나오는 부분을 ‘애플존’이라고 부른다. 미용실 W퓨리피의 김수빈 부원장은 “이 애플존의 가장 튀어나온 부분부터 코 아래 부분과 윗입술 사이 중간까지만 블러셔를 발랐을 때가 가장 예쁘다”고 했다. 이 선보다 블러셔 화장이 더 내려오면 볼 살이 처져 보이고 더 위로 올라가면 얼굴이 부어 보인다. 솔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솔을 한 곳에서만 움직이면 ‘호빵맨’의 볼처럼 우스꽝스러운 화장이 된다. 솔을 손에 쥐고 애플존부터 광대뼈 외곽까지 회오리바람이 빠져나가는 느낌으로 원을 그리면 자연스러운 블러셔 화장이 될 수 있다.

입술은 진한 색상은 피하고 립글로스를 이용해 투명하고 촉촉하게 표현하는 게 깔끔하고 맑은 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눈매는 또렷하고 깊이 있게 표현해야

안경을 착용했을 때의 눈 화장은 아이라이너의 두께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경테가 두껍다면 아이라인을 두껍게 그려 눈매를 강조하고, 안경테가 얇다면 아이라인을 얇게 그려 부드러운 인상을 만드는 게 좋다. 자신의 눈동자 색보다 조금 어두운 색상의 라이너를 사용하면 눈이 작아 보이는 것을 커버할 수 있다. 여기에 마스카라까지 발라주면 더욱 시원한 눈매를 만들 수 있다.

안경을 쓰면 대게 눈이 더 작아 보이고 튀어나와 보인다. 이때는 눈매에 음영을 주는 스모키 화장이 효과적이다. 바비 브라운 코리아의 정윤미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갈색과 금색 아이섀도를 섞어 스모키 화장을 하면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크고 또렷한 눈매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갈색과 금색 섀도를 섞으면 구릿빛이 된다. 요즘 같은 여름에 구릿빛은 서늘한 느낌을 주기에 알맞다. 검게 그을린 피부와도 어울린다.

뿔테 안경 종류에 따른 화장법 4


갈색, 금색이 포함된 아이섀도를 적당히 섞어 쓰면 뿔테 안경에도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스모키 화장을 할 수 있다.

1 연둣빛 뿔테 안경을 쓴다면

뿔테의 색깔과 동일한 계열의 색을 고르되 한 톤 옅은 파스텔톤 섀도를 바르는 게 자연스럽다. 단 아이라인은 선명하고 짙게 그려야 눈매가 깔끔해 보인다. 젤 아이라이너를 이용해 눈꼬리를 길게 그려주면 서늘하고 세련된 인상을 만들 수 있다.

2 검정 뿔테 안경을 쓴다면

검정 뿔테는 무거워 보인다. 분홍 블러셔로 소녀의 홍조 띤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좋다. 색깔은 피부 톤에 따라 선택한다. 피부가 노랗고 붉은 기운이 전혀 없다면 분홍 계열을, 얼굴에 홍조가 과하거나 주근깨 또는 여드름 자국이 있다면 산홋빛 계열의 색상이 어울린다. 입술은 색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립글로스가 적당하다.

3 붉은 뿔테 안경을 쓴다면

블러셔는 생략한다. 잘못하면 얼굴 전체가 땡볕에 푹 익은 토마토처럼 벌겋게 보이기 십상이다. 입술에는 안경테와 동일 계열의 색상이되 질감은 투명하고 촉촉한 느낌이 드는 립글로스를 바른다. 분홍·오렌지 계열의 립글로스라면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내기에 충분하다.

4 갈색의 호피무늬 뿔테 안경을 쓴다면

갈색과 금색 섀도를 섞어 눈가 주변에 음영을 주면 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만들 수 있다. 맨 마지막에 아이라인용 붓으로 제일 진한 밤색 섀도를 찍어서 눈 위·아래에 아이라인을 그려주면 선명한 인상이 된다.

안경과 어울리는 귀고리 연출

안경을 쓰게 되면 어떤 귀고리를 할지 고민이다. 안경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크기 때문에 덩어리가 큰 귀고리까지 하면 얼굴 전체가 너무 무거워 보이기 때문이다. 동그란 안경테에 여름철이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커다란 원 귀고리를 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얼굴에 온통 동그라미가 넘쳐서 눈사람 내지는 ‘동짜몽’으로 보일 테니까.

 액세서리 브랜드 필그림의 추하늘 상품기획 담당은 “시선을 아래위로 분산시키는 형태의 귀고리를 고르면 이런 고민을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안경이 원이나 사각 형태이니 귓불부터 아래로 길게 떨어지는 줄 또는 술 형태가 적당하다. 또 같은 원의 형태라도 위아래로 긴 타원형의 귀고리라면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귓불에 딱 붙는 형태의 귀고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크기와 형태가 다른 귀고리를 아래위로 나란히 하면 화려한 분위기도 낼 수 있다. 스타일리스트 이한욱씨는 “뿔테 안경을 쓴다면 은색보다는 금색 귀고리가 어울린다”며 “특히 진주는 고급스럽고 지적인 분위기를 내기에 좋다”고 추천했다.

안경을 썼을 때는 귓불에 딱 붙는 스터드(징) 형태 또는 길게 늘어지는 타원형의 귀고리가 알맞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