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둔 엑스포 실제 같은 리허설 … 강동석 위원장, 원룸 살며 현장지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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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이 4일 전남 여수시 덕충동 엑스포 전시관 건설현장 앞에서 준비 상황과 각오, 향후 일정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엑스포 조직위원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조직위는 당초 예정보다 5개월이나 앞당겨 서울에서 여수로 사무실을 옮기고 일찌감치 ‘리허설’에 들어갔다. 조직위가 사무실 이전을 서두른 것은 강동석(73) 엑스포 조직위원장의 평소 소신이 크게 작용했다.

강 위원장은 인천공항건설공단 이사장 시절 공사 현장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공정을 진두지휘할 만큼 ‘현장 업무’를 중시한다. 강 위원장은 6월22일 직원들에게 “1년 먼저 엑스포를 열자”고 선언했다. 엑스포 ‘1년 리허설’을 주문한 것이다. 강 위원장은 자신부터 여수로 거처를 옮겨 원룸 생활을 하며 직원 245명을 독려하고 있다. 강 위원장을 만나 엑스포 준비 상황과 각오, 향후 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엑스포 조직위 사무실 이전이 5개월이나 앞당겨진 이유는.

 “엑스포는 서울이 아닌 여수 신항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여수에서 열리는 행사 준비를 서울에서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박람회 사업 진행 순서로 봐도 이제는 현장에서 사업을 실행해야 하는 단계다. 실물을 봐야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사무실 이사 후에 강조하는 내용은.

 “직원들에게 매일 ‘오늘’과 박람회가 열리는 ‘1년 후의 오늘’에 대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오늘(4일)은 박람회가 개막한 지 54일째 되는 날이다. 요즘 날씨가 계속 흐린데 내년에도 이렇다면 관람객 유치에 문제가 생길 것 아닌가.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미리 대비를 하도록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 엑스포 개막이 310일 남짓 남았다. 준비 현황은.

 “박람회장의 건축 공정률이 6월 말에 58%대로 올라서 계획보다 조금 앞서가고 있다. 참가를 신청한 나라도 98개국으로 늘어나 당초 목표였던 100개국 참가를 눈앞에 뒀다. 전시관 공사와 공연·문화행사 준비 등에 만전을 기해 기존 박람회의 고정관념을 바꿔놓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행복감을 주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

 - 개막이 다가오면서 홍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홍보 계획은.

 “여수엑스포는 ‘참여’와 ‘체험’을 추구하는 행사다. 홍보 역시 ‘함께하는 박람회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홍보활동이 중요하다. ‘엑스포 SNS 서포터즈’처럼 네티즌이 주도하는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여수=최경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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