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염 스스로 판단하다간 큰 코 다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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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부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전문적인 피부 진료를 받기보단 경과를 지켜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L씨(39살, 남)은 발에 작은 물집이 생겨 습진으로 판단하고 방치했지만, 가려움증이 심해 전문병원에 내원했다. 진단을 받아보니 습진이 아닌 ‘한포진’이라는 질환이었다. 그의 안이한 판단이 병을 오히려 악화시켰고, 회복되는데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리게 한 것이다.

위의 ‘한포진’이라는 피부염을 포함해, 전문적인 의료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판단하기 어렵거나 이름도 생소한 질환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습진이나 무좀과 잘 헷갈리는 질환인 ‘한포진 피부염’은 손과 발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 비염증성 수포성 질환이다.

이 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다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환자에게 더 쉽게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즉, 의료지식이 부족한 환자는 아토피피부염과 한포진피부염을 구분하기 어려워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포진피부염 만큼이나 생소한 ‘장미색비강진’은 급성, 혹은 이에 준하는 아급성의 염증성 질환으로 작은 인설이 선홍색 타원형 반점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중·장년층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봄과 가을에 잘 생긴다. 식욕감퇴, 발열, 관절통, 두통 등이 나타난 뒤 생긴다.

원영호 한의사에 따르면 “피부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면 구분하기 쉽지 않고, 전문가들도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실제로 가끔 엉뚱한 치료를 해서 더 악화된 상태로 찾아오는 환자가 있다. 전문가 판단 없이 약을 바르다가는 잘못하면 더욱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심각하다 싶으면 바로 전문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피부질환 중에는 외부 증상부터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해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피부질환은 신체 장기의 균형이 깨져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것”이라며 “재발없는 완치를 원한다면 식생활부터 환경개선 및 체질개선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정리 : 정은진(j2lleunjin@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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