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 주자 인물 탐구 ⑥ 유승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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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승민(53·대구 동구을·재선·사진) 의원은 그간 ‘정통 우파’로 불렸다.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박사(산업조직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거쳤고, 한나라당이 야당을 하던 시절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복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2004년엔 “좌파 포퓰리즘이란 정부가 좌파 정책을 써서 경제가 망하면 빈곤층이 생기고, 빈곤층의 분배에 대한 욕구에 기름을 부어 갈등을 심화시키는 사이클”이라며 노무현 정부 정책이 그런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런 그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4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감세 중단·무상급식·무상보육 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당 일각에선 “차라리 민주노동당 대표로 출마하지 그러냐”는 소리까지 나온다. 하지만 그는 “복지는 본래 정통 보수가 제대로 하는 것으로 당을 확 바꿔놓고 싶다”며 자신의 입장이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반박한다.

 -복지 분야에서 좌파 성향이 너무 강한 것 같다는 지적이 있다.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데 이번에 복지 분야에서 전향을 한 것은 사실이다. 복지는 본래 보수가 내부 공동체의 붕괴를 막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처칠은 사회주의를 막기 위해 사회보장제를 도입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체제를 지키려 의료보험·국민연금을 도입했다. 금융위기 이후 정권들이 양극화 해소에 실패해 비정규직·청년실업 문제가 너무 커져 공동체가 붕괴될까 두렵다.”

 유 의원은 당 대표 후보 중 유일한 친박근혜계·비수도권 출신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선거대책위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지냈다. 할 말은 꼭 하는 스타일 때문에 ‘까칠한 승민씨’란 별명을 얻었다.

 -유 후보에게 박 전 대표는 어떤 존재인가.

 “정치적 동지다. 박 전 대표가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훌륭한 지도자라고 믿었기 때문에 도왔고, 내년에도 도울 거다.”

 -박 전 대표가 과거 주장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는 유효한가.

 “‘줄푸세’ 중 세금을 줄인다는 건 수정돼야 한다. 박 전 대표 스스로도 소득세 감세 부분은 철회했다. 당 개혁과 관련해 (박 전 대표와) 큰 틀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무상급식 같은 세부 정책에 대해선 내가 너무 나간 것도 있을 거다. 친박근혜계 안에서도 생각이 다른 만큼 민주적으로 토론할 수 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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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5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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