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뮤지컬 - '명성황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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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봄, 민자영은 고종과 혼례를 치루고 국모의 자리에 오른다. 어린 고종을 대신해 나라를 다스리는 대원군은 쇄국정책을 고수하지만 조선을 둘러싼 열강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릴 뿐이다.

민비는 우아함과 지혜로 고종의 마음을 돌려놓지만 계속해서 자식을 잃는다. 대원군 외 각료들은 후궁둘 것을 권유하고 민비는 무당을 불러 아들을 기원하기에 이른다.

대원군은 미국, 불란서의 상선을 거세게 쫓아내는 등 쇄국정책을 강화한다. 한편 세자를 얻은 민비는 고종에게 친정할 것을 종용한다. 잠시 머뭇거리던 고종도 결국 친정을 선포한다.

조정에서는 수구파와 개화파가 끊임없이 대립한다. 민비는 개화정책이 나라를 위해 옳은 것이라며 고종을 독려한다. 세계열강들은 계속해서 조선을 노리고 그 중에서도 일본이 재빠르게 행동을 취한다.

늦게 나온 봉록에 모래가 반인 것을 본 구식군대들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민비의 처형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킨다. 민비는 홍계훈의 도움으로 몸을 피하고 세력을 되찾은 대원군은 민비의 장례식을 준비한다.

대원군은 원세개 장군에 의해 중국으로 추방되고 일본공사 이노우에가 고종에게 보상을 요구한다. 마침내 민비가 궁으로 돌아오고 고종은 함께 왕실을 지킬 것을 서약한다.

12년의 세월이 흐른다.

1895년 봄, 경희루에서 성대한 연회가 열리고 고종과 민비는 각국 사절들과 환담을 나눈다. 외국공사 부인들은 민비를 칭송하고 민비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를 끌어드리려 한다.

계속되는 일본의 야심을 민비는 의심하고. 삼국간섭을 통보받은 미우라는 민비 암살계획을 부하들에게 알린다.

민비는 손탁부인에게 불어를 강습받으며 서양문물 학습에 열성을 보인다. 그리고 서양열강과의 화합을 다진다.

홍계훈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민비에게 훈련대 해산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나 거절당한다. 위험을 느끼지만 홍계훈은 두말없이 민비의 명령을 따를 뿐. 민비는 홍계훈을 어디선가 본 듯하다고 뇌까리고.

민비는 곁에 있으려는 세자를 돌려보내고 왕비로서의 세월을 반추한다. 그동안 일본낭인들은 대원군의 간청에도 아랑곳없이 궐안에 침입한다. 홍계훈은 일본낭인과 싸우다 최후를 맞이한다. 상궁의 피신요청을 물리친 민비, 난자당한 궁녀들 사이로 그 또한 쓰러진다.

고종과 대원군은 탄식을 거듭하고 어린 세자는 이제 나는 어찌 살까, 며 울음을 터뜨린다. 백성들은 국모를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비탄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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