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흑자로 돌듯 - 2월중 5억달러대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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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중 무역수지가 월말에 집중된 수출에 힘입어 5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2월 28일 현재 수출이 1백14억6천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2.7% 증가하고 수입은 1백15억6천만달러로 51.4%가 늘어나 1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2월 들어 24일까지 1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월말에 접어들면서 대형선박.자동차.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25일 8억7천만달러▶27일 7억4천만달러로 줄어들었다.

28일에는 하루에만 수출이 10억8천만달러로 수입액 4억4천만달러를 크게 앞질러 적자폭이 1억달러로 낮아졌다.

산자부는 월중 수출이 가장 많이 몰리는 29일에도 3억달러 규모의 대형선박 인도를 포함해 수출액이 10억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수입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월간 누계로 5억달러 안팎의 무역흑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환익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통상적으로 한달간 무역수지의 최대 관건은 월간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월말의 마지막 사흘간 수출실적에 달려 있다" 며 "최근 추이로 볼 때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중 무역수지가 3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냈으나 2월에 5억달러 가량의 흑자를 기록할 경우 올 1~2월 무역수지 누계는 1억달러 정도의 흑자로 반전될 전망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난해 저조했던 수입이 올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절대규모에서는 수출이 훨씬 많아 현재의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무역수지 흑자 목표(1백20억달러)달성이 가능할 전망" 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정부의 독려에 의해 월말에 밀어내기 수출이 집중되고 있다" 면서 "물량 위주의 수출정책보다 부가가치를 높이는 구조개선이 속히 이뤄져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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