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설비에 관리자 이름 … ‘청결 책임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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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는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리는 여름철에 직원을 협력업체에 파견해 품질 및 안전 관리가 잘되고 있는지 상세히 살피고 지도한다.

빙그레는 매년 ‘안전한 상품’을 최우선 전략으로 정한다. 말뿐이 아니다. 1997년 한국생산성본부로부터 유가공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을 획득했고, 다음해에는 유제품에 대한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완료했다. HACCP 관리를 위해 매월 10시간 이상 유제품 관리자와 담당자를 대상으로 품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한 달에 한 번 전사 점검을 통해 보완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X선 검출 시스템’ ‘금속 검출기’ ‘중량 선별기’와 같은 장비를 생산 부문 전 라인에 설치했다. 유해물질 유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품질 우선주의는 생산 현장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마이머신(my machine)’ 운동과 ‘마이에어리어(my area)’ 운동이 좋은 예다. 마이머신 운동은 생산 설비에 기계의 이력과 함께 기기 관리 담당자의 이름·사진을 걸어놓아 청결 상태를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다. 마이에어리어 운동은 작업반별로 구역을 나눠 늘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제도다.

협력업체의 안전관리도 주요 점검 사항의 하나다.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리는 여름철 성수기에는 품질 및 안전 지도원을 협력업체에 수시로 파견해 생산 과정에서 품질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협력업체의 원료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협력업체 관계자와 공동으로 문제의 원인을 조사하고 개선점을 제시하는 기술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물류 차량 역시 안전한 상품을 위해 점검해야 할 대상이다. 냉장 유통되는 제품이 많은 만큼 철저한 온도 관리를 한다.

빙그레와 협력업체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생산 방법과 환경 개선 등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나누는 ‘상상나눔 빙고(BING GO)’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웹페이지를 개설해 협력업체 직원들도 의견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2005년부터는 ‘생산부분 안전 스텝(Sanitary-STEP)’을 추진하고 있다. 빙그레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생산부문에서 세부 단계별로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소비자의 불만 사항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을 세분화한 것이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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