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시뮬레이션으로 사고 사전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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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여수공장은 지난해 10월 민방위 창설 시도 대항 경진대회에 전남도 대표로 참가해 안전 보건 교육 우수상을 수상했 다. 여수공장에서 엔지니어가 안전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안전은 과학으로 지킬 수 있다.’

안전 경영을 위한 한화그룹의 기본 신조다. 한화그룹은 화학공장에서 화학·폭발사고가 발생하는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사전에 대비하고 있다. 최신 안전기법인 ‘사고결과 피해예측’과 ‘정량적 위험성 평가(QRA)’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시뮬레이션을 한다. 이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가 났을 때 환경·주민 등이 입을 피해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백화점·호텔·리조트 등의 사업장에는 피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여러 가지 사고로부터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게 훈련하고 있다.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사의 안전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규모가 작아 안전 관리를 하지 못하는 협력사가 대상이다. 그룹에서 직접 안전 교육을 하고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협력 업체를 선정할 때도 안전·보건 분야에 대한 평가를 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는 업체와 거래하지 않는 ‘안전구매체계’도 운영한다. 한화케미칼·한화건설 등은 협력 업체의 현장소장과 함께 분기별 안전 간담회를 연다.

한화케미칼은 현장의 안전 문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문제 해결 협의회’를 두고 있다. 환경안전팀 실무 담당자와 생산·정비·계전·물류팀 담당자들이 수시로 모여 ‘안전 경영’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사업장의 안전은 직원들의 건강 관리에서 나온다’는 원칙을 갖고 임직원 건강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임직원과 가족, 협력업체를 상대로 혼합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매년 직무 스트레스 평가도 한다.

한화화약은 2000년부터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을 ‘안전의 날’로 정했다. 안전의 날에는 모든 생산활동을 중단한다. 작업장의 안전 점검과 설비 정비, 직원 안전 교육 등을 하기 위해서다. 모든 사고에 대한 이력 관리도 한다. 사고가 잘 발생하는 달·요일·시간을 정리한 통계 자료를 만든 것. 사고가 발생한 원인과 사고 형태 등도 꼼꼼히 정리해 활용하고 있다. 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강의실에서 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사고사례 등을 바탕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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