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 물러서지 않은 현인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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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택 장관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 3층 통일부 기자실. 현인택 장관의 손발 역할을 하는 김승 정책보좌관이 조명철 신임 통일교육원장의 브리핑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 보좌관은 조 원장의 새 통일교육 기본교재에 관한 언급 내용을 꼼꼼히 챙기며 기자들과의 문답도 지켜봤다. 장관 정책보좌관이 현안브리핑에 참석하는 건 이례적이다. 현 장관이 그만큼 새 통일교육 교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 장관은 각급 학교와 통일교육 기관에서 활용될 『통일문제이해』와 『북한이해』 2011년판 발간 계획을 보고받고 “국민들이 남북관계 현실을 직시하면서 바람직한 대북관과 안보관·통일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두 책의 앞부분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이 강조됐다. 북한의 6·25 남침도 새롭게 수록됐다. 후계자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3대 세습과 관련, 비판적 서술도 눈길을 끈다. 『북한이해』는 “3대 세습 작업은 그간에 그 어떤 독재정체(政體)에서도 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현 장관이 직접 수정·보완된 부분을 감수 수준에서 점검하는 바람에 발간 일정도 넉 달이나 늦춰졌다.

 현 장관은 4만5000부씩 발간해온 두 책자를 올해는 10만 부씩으로 늘리도록 했다. 1만1000여 개 초·중·고교뿐 아니라 전국 도서관, 청소년 통일교육 담당 교사들에게도 빠짐없이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우송료 1억원을 포함해 모두 5억원 가까이 들어가는 예산을 우선 배정토록 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부내에서 ‘통일교육의 보수화’란 비판이 제기될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지만 장관은 물러서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교재 관련 문의는 통일교육원 교육개발과로 하면 된다.(연락처 02-901-7162).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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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통일부 장관(제35내)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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