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소셜커머스ㆍ와이파이 도입한 점포마다 손님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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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LG유플러스 ‘딩동’ 앱을 내려받고 가맹점에 가면 포인트가 저절로 쌓인다.

‘딩동’ 초기 화면.

서울 논현동에서 참숯직화구이 매장을 운영하는 이필훈(43)씨는 요즘 장사할 맛이 난다. LG유플러스의 소셜 쇼핑 서비스 ‘딩동’을 활용했더니 한 달 만에 고객 수가 30% 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딩동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사람이 가맹점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포인트가 쌓이는데, 이 점이 손님을 가게로 끌어들이는 마케팅 수단이 됐던 것이다.

스마트 세상에서 ‘대박 매장’의 조건이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장사가 잘되기 위한 조건으론 상권과 입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아이템 선정 등이 꼽힌다. 그러나 스마트폰 기기가 일반화하면서 소셜커머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이윤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시대가 됐다. 매장에 와이파이(WiFi)를 갖추는 것 또한 소비자를 불러모으는 주요 요소가 됐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가 올 2월 자사와 함께 상품 판매를 진행한 서울지역 5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소셜커머스가 매출 증진에 기여했다”고 답했다. 매장 홍보 효과를 얻었을 뿐 아니라 다시 가게를 찾는 비율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티켓몬스터와 상품 판매를 진행했던 위캔쿠키.

 이들은 긍정적 효과를 얻은 비결로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당장의 수익보다 장기적인 홍보 관점에서 소셜커머스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최근 소셜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소셜커머스로 할인받은 고객이 매장에서 ‘냉대’를 받는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건국대 부근 미용실 원장인 김종호씨는 “홍보가 아닌 이윤을 따진다면 고객이 매장을 다시 찾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얼마나 파느냐보다 어떻게 대접하느냐가 중요하다. 쿠폰 판매 수량에 관심을 두기보단 고객이 다시 매장에 올 수 있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다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할인 쿠폰을 쓰려고 고객이 몰릴 것에 대비, 직원 교육 등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해둬야 한다. 서울 압구정동의 한 피자가게는 별다른 준비 없이 고객을 맞았다가 고객 불만이 쏟아지는 등 오히려 낭패를 봤다고 한다.

 SNS는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홍보를 할 수 있어 소규모 매장 홍보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회사를 다녔던 장성욱씨는 지난해 서울 이화여대 앞에서 떡볶이 전문점을 시작하면서 트위터를 적극 활용했다. 광고 기획 경험을 살려 트위터로 홍보하자 입소문이 퍼졌고 손님도 늘었다. 서울 광화문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새 메뉴가 나오면 트위터로 그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다. 트위터로 식사이용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홍보용 SNS지만 장사와 상관 없는 일상이 화제에 오르기도 한다. SNS는 소통의 공간인 만큼 가게 홍보만 했다간 외면받기 딱 좋다.

 한편 대학가에서 와이파이 접속이 어려운 카페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 노트북 등의 사용이 많은 대학생에겐 인터넷 접속 여부가 가게 선택의 기준이 된 지 오래다. 대학생 이영민씨는 “카페에서 인터넷 쓸 일이 많은데 와이파이가 안 되면 갈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출입구에 부채꼴 모양의 와이파이 표시를 해놓은 매장이 늘고 있다. 이를 겨냥해 LG유플러스는 전용 사이트(zone.uplus.co.kr)를 통해 와이파이존을 무료 구축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T는 NHN과 손잡고 매장에 와이파이를 설치해주는 대신 초기 접속 화면에 광고를 노출시켜 수익을 얻는 합작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허진 기자

소셜커머스, 장사에 제대로 활용하려면?

1. 장기적 홍보 효과를 노려라
“재방문율 높이는 게 중요… 눈앞 이익만 따져선 안 돼”

2. 쿠폰 사용자를 차별하지 말라
“입소문 효과 제대로 누리려면 최고 서비스 제공해야”

3. 몰려드는 고객 맞을 준비를 하라
“쿠폰 사용자 몰려도 문제 없게 직원 확충하고 교육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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