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퀸’을 사랑한 캐서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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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윈저의 ‘아이리시 가드’ 부대를 방문한 캐서린 왕자빈. 군복 스타일의 옷은 알렉산더 매퀸제품이다. [윈저 로이터=뉴시스]

이번에도 ‘알렉산더 매퀸’이었다. 25일(현지시간) ‘영국군의 날’을 맞아 영국 남부 윈저에 주둔한 ‘아이리시 가드’ 부대를 방문한 캐서린 왕자빈의 옷차림은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이날 캐서린이 입은 감색의 군복 스타일 옷은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산더 매퀸’의 것이었다. 웨딩드레스에 이어 또 한번의 ‘선택’이었다.

 더블 브레스트 코트(단추가 두 줄로 달린 옷)와 치마로 짝지은 옷은 2011년 프리 폴 컬렉션(pre fall collection·정기 컬렉션 사이 8~9월에 선보이는 패션쇼) 제품 중 하나다.

 모자는 영국의 대표적인 모자 전문 브랜드인 레이첼 트레보 모르간드(Rachel Trevor-Morgand)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이 브랜드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80세 생일, 60주년 결혼식 등에 즐겨 쓰면서 이름을 알린 곳이다.

이번 공식 의상은 캐서린의 달라진 ‘패션 전략’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 전 중저가 브랜드의 옷을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했던 그가 왕자빈이 되고 나서는 자국의 대표 브랜드를 자주 노출시켜 ‘패션 홍보’에 힘을 보태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패션 전략’은 달라졌지만 탁월한 패션 감각은 그대로 유지했다. 호주 일간지 헤럴드 선은 “격식을 맞춘 완벽한 의상이었다”며 “윌리엄 왕자의 군복과도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다”고 평가했다.

깔끔한 옷에 맞춰 화려한 액세서리 대신 작은 장식이 달린 팔찌로 멋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팔찌의 장식에는 C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는 캐서린(Catherine), 또는 케임브리지(Cambrige)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코트 깃에 단 클로버 모양 브로치는 아이리시 해군의 상징을 그대로 본뜬 것으로, 행사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이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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