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전역 1년여 앞둔 육군 부사관, 노후생활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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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육군 부사관으로 정년을 1년3개월 남겨 놓고 있는 50대 중반의 오모씨. 평생을 군에서 보낸 탓에 모아 놓은 자산은 별로 없다. 경기도 덕소 소재 아파트(시가 2억9000만원)를 세놓고 부산의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금융자산은 4000만원가량 된다. 다행히 자녀 둘이 경제적으로 독립해 생활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 전역 후엔 덕소 아파트를 팔아 어머니가 계신 전북 전주에 정착할 생각이다. 군문을 떠나 30년 만에 돌아오는 사회에서 노후 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 많다.

A 퇴역 군인에겐 든든한 노후의 버팀목이 있다. 바로 군인연금이다. 군인연금은 일생을 국가에 봉사한 군의 특수성을 감안해 연금 지급률이 다른 공적 연금에 비해 높은 게 특징이다. 전역 당시 월급에 근접하는 연금이 지급되는 데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해마다 지급액이 인상된다. 지급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국민연금과 대조된다. 게다가 지급 방법도 다달이 연금만 타거나 아니면 일시 퇴직금과 연금을 섞어 받는 등 다양한 옵션이 있어 목돈 활용이 가능하다.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및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금 수급액은 현수준을 유지하되 현역근무 때 급여에서 떼어 내는 기여금을 늘리는 쪽으로 군인연금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전역을 1년여 앞둔 오씨에겐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씨는 일시 퇴직금 1억원에 더해 매달 250만원을 받는 수령방식을 택했다. 지금 한 달 생활비로 260만원을 쓰고 있으므로 전역 후에도 현재의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일시 퇴직금 1억원을 적절하게 굴리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군인연금이란 존재 덕분에 오씨는 기본적인 노후 생활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주거 문제라든가 금융자산 운용에선 첫째도 안정, 둘째도 안정이다. 괜히 재산을 불려 보겠다며 펀드 투자를 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지 말라는 이야기다.

 ◆주택 구입으로 주거 안정 꾀해야=전역 후 전주에 살게 되면 주택을 구입해 노후를 보낼 것을 권유한다. 언뜻 투자가치 측면에서 서울이나 수도권에 집을 사고 지방에 전세로 거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노후엔 주거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세는 2년마다 돌아오는 재계약과 이사에 따른 심리적·경제적 비용을 감안하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전주의 대표적 주거 지역으론 서신동·송촌동·효자동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서신동 인근을 추천한다. 이 지역은 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대학병원도 가까이 있다. 또 전주 혁신도시 후보지와 인접해 있어 개발에 따른 수혜 가능성도 있다. 오씨가 희망하는 30평대는 시가 2억원 전후여서 덕소아파트 매도 대금 가운데 일부를 노후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노후생활비가 모자랄 경우 60세 이후부터 주택연금에 가입해 쓰는 것도 가능하다. 2억원의 아파트로 주택연금을 들게 되면 매월 47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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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수스텝다운형 ELS로 갈아타라=매달 적립식으로 55만원씩 불입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는 25%의 평가이익이 난 상태다. 은퇴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환매해 수익을 실현하고 지수스텝다운형 주가연계증권(ELS)으로 갈아타자. 이 상품은 만기 시 주가가 40~50% 이상 하락하지 않는 한 손실을 보지 않고 조기상환 기회가 여러 차례 주어지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높은 시기 또는 조정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매우 높다. 수익이 높은 것은 세전 연 10% 내외에 이른다. 연금저축도 공제혜택을 한도껏 받기 위해 불입액을 현재의 월 25만원에서 40만원으로 늘리는 게 좋겠다. 매월 지출하고 남는 30만원의 잉여금은 적립식 펀드에 새로 가입해 부어 나가되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펀드 2~3개에 분산투자하도록 하자. 은퇴 시 나오는 일시 퇴직금 1억원과 덕소 아파트 매각대금 가운데 남게 되는 5000만원을 합친 1억5000만원은 은행 적금처럼 안정성 위주로 운용하길 바란다.

 ◆암 보장은 보완 필요=부부의 보험은 암보험·실손보험·상해보험·종신보험으로 구성돼 있다. 비교적 균형 있게 가입돼 있지만 암보험의 경우 보장금액이 부족해 부부 모두 추가 가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10만원 정도면 적정 규모의 암 보장이 가능할 것이다. 최근 암 발생 빈도가 계속 높아짐에 따라 보험사에서 점차 해당 상품 판매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서둘러 가입하길 권한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자문=최용준 미래에셋증권 세무컨설팅 팀장, 양재혁 외환은행 영업부 WM센터 팀장, 노철오 부자엄마리얼티 대표, 김창기 삼성화재 FP센터팀장(왼쪽부터 시계 방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 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수입 지출, 재무 목표 등을 알려 주십시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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