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 은행나무 길, 차 없는 거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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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충남 아산 현충사 입구 은행나무 길이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된다.

 아산시 권곡동 충무교에서 현충사에 이르는 은행나무길(1.6㎞)은 1973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은행나무 350여 그루가 왕복 2차선 도로변에 심어졌다.

이후 은행나무는 40여년이 지나면서 아름드리 나무로 자랐다. 옆 나무와 도로 건너편 나무들까지 서로 가지가 맞닿아 터널을 이루며 지역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2000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국민운동본부에서 공동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 가로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산시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사업비 60억 원을 들여 은행나무 길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온양온천과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 등 주변 관광시설과 연계한 관광 명소로 가꾸기로 했다.

또 인근에 있는 세계 최대의 액정표시장치(LCD), 발광다이오드(LED)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탕정사업장까지 LED를 이용한 야경관광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은행나무길 주변에는 소규모 공연장과 전시장을 갖추고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설치한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역사와 문화가 어울리는 자연친화적인 거리로 만들어 우리나라 최고의 명소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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