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최고' 美 남아선호사상 1940년대와 비슷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출처=AP

요즘 미국인 열 명 중 네 명은 아이를 한 명만 가진다면 남아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미국인 1020명을 대상으로 ‘아이를 한 명만 가질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어떤 성별을 원하느냐’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남아를 꼽았다. 여아를 선택한 비율은 28%였다.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따르면 1941년에도 미국에서 같은 주제로 설문 조사가 실시됐다. 당시 38%가 남아를, 24%가 여아를 선택했다. 1940년대 이후 지금까지 같은 주제로 설문조사가 8번 진행됐지만 결과는 이와 비슷했다. 21세기가 됐다고 해서 남아선호사상이 나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남아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의 49%가 남아를, 22%가 여아를 선택했다. 반면 여성은 응답자 중 31%는 남아, 32%는 여아를 선택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30대 미만에서 남아 선호 현상이 강했다. 30대 미만 응답자 중 54%가 남아, 27%가 여아를 선호했다.

학력도 자녀의 성별 선호도에도 영향을 끼쳤다. 고졸 이하 학력의 응답자 중 44%가 남아를, 25%는 여아를 선택했다. 대학원 이상 학력을 갖춘 응답자들에게서는 남녀 선호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등 학력이 낮을수록 남아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진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