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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만 가구, 부산발 청약열기 경부선 타고 올라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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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7월 분양 예정인 서울 동대문구 전농 7구역 래미안 공사현장. 청계천과 서울숲이 인접해 있다.

상반기 분양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대부분은 순위 내에서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으나 지방은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순위 내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웠다.

 하반기에도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반기 분양 물량은 여느 해보다 풍성할 것 같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 결과 하반기에 전국에서 16만154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12만1505가구)보다 4만여 가구 늘어난 물량이다.

 상반기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공언하면서 건설업체들이 상반기 분양키로 했던 물량을 대거 하반기로 미뤘기 때문이다. 물론 하반기에도 상한제가 폐지되지 않는다면 분양 물량 상당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수도권 분양시장 살아날까=하지만 하반기 수도권의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 신규 분양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서울에서는 총 54개 단지에서 4만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부분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으로 조합원 몫을 제외한 1만263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7월에는 삼성물산이 동대문구 전농7구역에서 506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전농뉴타운 최대 단일 브랜드 단지(총 2397가구)로, 청계천과 서울숲이 인접해 있는 게 장점이다.

 삼성물산은 8월께 두산건설과 동대문구 답십리16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참여한다. 전체 2421가구 중 131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금호산업은 동대문구 분양시장에 뛰어든다. 10월께 용두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999가구를 내놓는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12월께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총 2101가구 중 836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강남에서도 분양이 줄을 잇는다. 11월께 현대산업개발이 역삼2동 재건축사업을 통해 80여 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롯데건설은 방배동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을 통해 372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8만6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4만8000여 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8월 호반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광교신도시와 수원에서 신규 분양에 나선다. 각각 1360가구와 1036가구다.

 남양주시 퇴계원면에서는 현대건설이 1076가구 분양에 나선다. 10월에는 한화건설이 김포시 풍무동에서 2620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인다. 김포 구시가지와 가깝고 교육시설이 잘 갖춰진 게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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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분양 시장 전망

◆지방 분양 물량 풍성=지방에서는 5만700여 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상반기 6만4235가구보다는 약 7000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우선 지방 청약 돌풍의 진원지인 부산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대거 분양된다. 새로 공급되는 단지 대부분이 노른자위 지역에 위치해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9월께 벽산건설은 북구 금곡동 금곡2구역을 재개발해 501가구를 일반에 분양하고, 같은 달 삼성물산은 해운대구 중1동을 재개발해 조합원 몫을 제외한 465가구를 분양한다.

 10월에는 두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서구 서대신동과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재개발 아파트를 일반에 분양한다. 롯데건설은 다대동과 대연동에서 544가구와 351가구의 일반공급 시기를 조율 중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충청권에서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세종시에서는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이 4000여 가구를 쏟아낼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7월께 시범생활권 1-5구역에서 1162가구를, 대우건설은 공동주택지 L3블록과 M3블록에 각각 626가구와 1963가구를 선보인다. 대전 도안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983가구를 9월께 공급하고, 우미건설은 10월께 962가구를 분양한다. 부산의 분양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경남 지역도 하반기 분양 대기 물량이 많다. 8월 현대건설이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에서 108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고, 10월에는 대림산업이 양산시 물금지구에서 998가구를 선보인다. 화성산업은 양산시 명동에서 224가구를 공급한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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