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자사주 482만주 산다…유보금 5천억이상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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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이 주가관리를 위해 5천억원 이상을 들여 자사주식 4백82만여주(발행주식의 5%)를 사들인다.

포철은 또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정책에 따라 상반기로 예정된 산업은행 지분(9.84%)의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사주로 취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포철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식 4백82만4천30주를 매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철은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5월 26일까지 5천4백여억원(24일 종가 11만2천원 기준)을 투입,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게 된다.

포철은 사용 가능한 사내 유보자금 1조5천억원 중 5천억원 이상을 들여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포철은 현재 5.3%의 지분을 갖고 있어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지분율이 10.3%로 높아지게 된다.

포철 유병창 대변인은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되고 있는데 대한 회사 차원의 방어이자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한 조치" 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주는 취득 후 6개월 안에는 처분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수가 크게 줄어 주가안정에 상당히 기여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철의 주가는 전날보다 5천원 오른 주당 11만7천원으로 마감됐다. 포철의 주가는 지난해 9월 13일 17만7천5백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였으며 최근에는 10만원대를 오르내렸다.

유대변인은 또 "산업은행 지분의 장내매각 우려 등으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산은 지분을 포철이 자사주로 사들일 수도 있다" 고 말했다.

포철 유상부 회장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전통적인 제조업 주가가 코스닥 등록 주식보다 밀리는 기형적인 현상이 증시에 나타나고 있어 주가를 방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고 말했다.

한편 포철은 이날 이사회에서 열연코일 생산량을 연간 47만t정도 늘리기 위해 1천4백70억원을 투자해 광양 2열연공장 설비능력 증강공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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