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문책 전역’ 이상의 “살아있음이 부끄러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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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천안함 사건의 책임을 지고 전역한 이상의(60·사진) 전 합참의장이 당시 소회를 담은 책을 펴냈다. 제목은 『세레노 리더』(소금나무). 36년의 군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논한 자기 계발서이지만 방점은 맨 뒤쪽 천안함 사건에 대한 소회에 맞춰져 있다. 이 전 의장은 “천안함 1주기 열흘 전 희생자 묘역을 찾았을 때 전우들 앞에서 살아 있음이 부끄러웠다”며 “지난 1년간 ‘천안함 되짚어 보기’를 했다”고 했다. ▶적을 가볍게 보지 않았는가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데 만족하고 안이하지 않았는가 ▶국방을 값비싼 무기체계로만 인식하고 정신전력은 소홀히 여기지 않았나 ▶3군 합동성보다 자군 이기주의에 집착하지 않았는가 ▶강한 병사를 양성하는데 치열했는가 등 다섯 가지 사실이 그가 짚어 낸 대목이다. 이 전 의장은 “천안함 사건 후 지휘관으로 무한책임을 느꼈기에 감사원의 조사 발표에 어떤 소명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천안함 사건은 세계전사에 유례가 없는 북한의 비겁한 도발이었고, 이를 대비한 규정을 만들어 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의 국방개혁 논란과 관련, “천안함 교훈에도 불구하고 개혁하지 못하면 우리 군은 영원히 삼류 군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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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합동참모본부 의장

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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