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되찾기 힘든 치아건강, 임플란트 시술로 고민이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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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술과 담배를 달고 살았던 K씨는 (64, 남)는 50대 초에 건강에 문제가 생겨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산악회 회원으로 주마다 등산을 하는데다 매일같이 조깅하는 운동마니아로, 60대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하고 건강한 신체로 주변에서 부러움을 산다. 물론 술과 담배도 끊었다.

그러나 그에게도 아직까지 되찾지 못한 건강이 있다. 바로 ‘치아 건강’이다. 이미 치아도 많이 빠져서 깍두기 같은 딱딱한 음식을 씹지 못한지 오래다. 때문에 그는 벌써 틀니를 해야되나싶지만, 틀니를 하면 맛을 느끼기도 힘들고 사용도 편하지만은 않다는 말에 사용이 꺼려진다.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을 알아보고 있지만, 가격이 비싼데다 임플란트 나사를 잇몸에 직접 식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지기만 한다. 실제로, 작년 초 보건복지부에서 임플란트 시술가격을 각 치과마다 공개하도록 한 ‘비급여수가고시제’가 시행되면서 치과들의 가격경쟁으로 환자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술비용을 낮추는 대신 임플란트의 품질이나 시술 안전성에 문제가 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플란트 시술피해로 인한 보상제도가 정립되어 있지 않아 피해자의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그렇다면, K씨가 안전한 치과시술로 건강한 치아를 되찾아 씹는 즐거움과 동시에 고른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품질이 보증된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병원인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정품 보증서를 요구하는 것이다. 만약 품질이 좋지 못한 임플란트를 식립할 경우 유지기간이 짧아지거나, 임플란트 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플란트 제조년도나 유통기한을 꼼꼼히 확인 후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잇몸건강이 임플란트 시술에 적합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티타늄 합음으로 만들어진 나사를 치아를 받혀주는 ‘치조골’에 직접 심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의 잇몸 상태에 따라 시술유무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즉, 잇몸상태도 좋지 못하다면 임플란트 시술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임플란트를 심기 곤란하다면 ‘임플란트 틀니’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임플란트와 임플란트 사이를 틀니로 연결하여 일반 틀니보다 유지력이 좋고 잇몸에 부담이 덜 가기 때문이다.

즉, 치조골이 남아 있는 노인은 가능하면 씹는 기능을 살려주는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치아를 상실한지 오래된 환자들은 무리한 임플란트 시술보다 틀니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치아는 다른 부위와 달리 한번 이상이 생기면 되돌리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치료비용도 상당하다. 그만큼 건강할 때부터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위인 것이다. 그러므로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개인의 관리가 우선임을 명심하는 것이 좋겠다.

손병섭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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