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서로 승복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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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의회 제231회 정례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의회에 나와 “전면 무상급식과 관련해 실시하는 주민투표 결과를 모두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시의회에 나온 것은 201일 만이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초등학생에 대한 전면 무상급식 실시 문제를 놓고 시의회와 계속 갈등을 빚으면서 의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이날 정례회의 업무보고에서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주민투표가 8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절차에 들어갔다”며 “이에 대한 판단은 서울시민의 몫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고민과 갈등은 보다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진통과 성숙의 시간이었다”며 “(시의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오 시장이 의회에 나오지 않은 것은 지방자치의회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산적한 민생을 제쳐놓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만 몰두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꼭 따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같은 당 김명수 원내대표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감사원도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해뱃길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만큼 시의회 차원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사업 내용을 꼼꼼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는 21일부터 3일간 오 시장을 상대로 시정 질의를 할 예정이다.

글=양원보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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