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한국에 전술핵 배치 불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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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주제로 육군협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가 20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렸다. 강연회가 끝난 뒤 육군협회장인 백선엽 장군(왼쪽)이 강연을 한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월터 샤프(Walter L. Sharp)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겸임)은 20일 “한국에 전술핵을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육군협회가 주최한 고별 조찬 강연회에서다. 샤프 사령관은 “미국은 핵우산 등 확장억제를 이미 제공하고 있고, 전 세계에 배치한 (미군의) 자산을 통해 충분히 북한의 핵 능력이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한국의 국방개혁에 대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방개혁은) 전투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합동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1986년 골드워터-니콜스 법의 제정을 통한 국방개혁을 통해 더 강해졌다”며 “한국의 국방개혁 추진은 시의적절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해·공군 전직 참모총장단이 이날 일부 언론 광고를 통해 “(국방부가 추진하는 국방개혁은) 한·미 연합 작전체계에 혼란을 준다”고 한 것을 반박하는 내용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다음 달 14일 이임식을 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전역할 예정인 샤프 사령관은 “전역 후에도 세미나와 기고문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일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2008년 6월 한국에 부임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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