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아르헨 의대생에서 게릴라 사령관으로…쿠바 혁명 뒤 볼리비아 반군 돕다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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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오른쪽)는 체 게바라와 함께 혁명군을 조직해 1959년 바티스타 친미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혁명에 성공한다. [중앙포토]

쿠바는 1492년 스페인 왕실의 후원을 받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닿은 후 스페인 식민지가 됐다. 독립운동이 처음 일어난 것은 1868년. 호세 마르티가 이끄는 1차 전쟁(10년 전쟁), 1895년 2차 전쟁을 거쳐 1898년 독립을 쟁취한다. 하지만 미국의 준식민지 상태가 된다. 군부 출신 바티스타 대통령이 1940년 당선돼 친미 독재정권을 수립했다. 이후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진다. 수도 아바나는 도박과 매춘이 들끓는 환락지로 전락한다.

 이때 등장한 이가 피델 카스트로다. 카스트로는 1953년 반란군을 조직해 정부군의 몬카다 병영을 공격했다가 붙잡혀 15년형을 선고받는다. 법정에서 스스로를 변호하며 한 말인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는 발언이 유명하다. 이듬해 사면돼 멕시코로 망명한 그는 체 게바라를 만나 56년 다시 쿠바로 들어와 게릴라전을 벌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의대생 체 게바라는 남미 여행에서 민중의 고통스러운 삶을 보고 혁명가가 됐다. 이들이 이끄는 혁명군은 59년 1월 바티스타를 내쫓고 승리한다. 이후 체 게바라는 공업장관, 중앙은행 총재 등 요직을 맡다가 65년 쿠바를 떠난다. 콩고, 볼리비아에서 혁명을 완수하려다 볼리비아 정부군에 잡혀 67년 사살된다. 그의 본명은 에르네스토 라파엘 게바라 데 라 세르나(Ernesto Rafael Guevara de la Serna)다. 체(che)는 친근한 이를 부르는 말이다.

아바나(쿠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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