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미녀 사진사를 좋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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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푸틴 총리가 인턴 사진사로 채용한 라피코바가 촬영하는 모습(위 사진)과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아래). [AP·데일리메일=연합뉴스·뉴시스]

‘세계 최강의 마초’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59) 러시아 총리가 아마추어 수준의 촬영 기술을 가진 모델 출신 미녀를 사진사로 채용해 구설에 올랐다. 러시아 일간지 모스크바 타임스는 ‘푸틴의 인턴은 값싸고 섹시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러시아 총리실이 패션 모델 출신 야나 라피코바(25)를 인턴 사진사로 채용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라피코바는 2명의 남자로 구성된 총리실 전속 촬영팀에 합류하고 곧 정식 사원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라피코바는 2008년 미스 모스크바 선발대회에 출전했으나 입상하지는 못했다. 사진 전문 웹사이트 drugoi.livejournal.com엔 육감적인 모델과 고양이, 생일 케이크 등을 촬영한 라피코바의 사진들이 실려 있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일반 블로거도 한심해할 정도의 사진 기술”이라고 평했다. 그의 사진에 달린 860개가 넘는 댓글 대부분도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총리실 대변인은 “그는 정말 뛰어난 사진사다. 모델 경력은 전혀 우리의 관심 사항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가 전했다. 그는 “기존 사진사들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느라 녹초가 됐다”며 “정부 예산이 한정돼 통신사 사진기자 수준의 월급을 줄 수 없어 새 사진사를 찾기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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