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부담금 납부율 1위 을지대 … 박준영 총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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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등록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부 재정 지원에 앞서 대학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본지 지적(‘등록금 내릴 수 있다’ 시리즈)에 박준영(사진) 을지대 총장이 화답하고 나섰다. 지난해 전체 사립대 155곳 중 법정부담금 납부율 1위(종교법인 제외)를 기록한 박 총장은 16일 “ 대학이 부실해지면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며 “재단이 제 역할을 해야 학생 등록금 부담이 준다”고 말했다. 법정부담금은 법인이 대학 운영을 위해 내야 하는 돈으로 지난해 이를 모두 납부한 곳은 28곳에 불과했다.

 그는 또 “사립대 평균 등록금 의존율은 70%가량이지만 지난해 을지대는 53.4%였다”며 “ 40%대까지 줄여 학생들의 부담을 더욱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또 “총장 의전이나 품위 유지비 등 낭비적 요소만 줄여도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며 “이제는 대학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영 효율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부실 대학 구조조정에 관해서는 “교육에 투자할 수 없는 대학은 학생의 선택에 따라 고사돼야 한다”며 “재정 지원액 등 을 매년 평가해 부실 법인이 정리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총장은 “지금의 3분의 2 수준으로 대학 수를 줄여 잘 하는 대학에 국가 재정을 집중해야 하고 학생 수에 따라 일률적으로 돈을 나눠주는 정부의 지원 방식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얼마를 줄 테니 법인도 얼마를 내놔라’는 방식(매칭펀드)으로 가야 법인도 제 역할을 하고 대학 경쟁력도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등록금이 비싸다고 생각되는 것은 대학 교육이 값어치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몸집만 불릴 것이 아니라 특성화 영역을 살려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강홍준(팀장)·김성탁·박수련·윤석만·강신후·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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