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녀 힐끔 보는 스님, 뭐하나 봤더니

중앙일보

입력

[사진=남방일보]

최근 중국의 한 포털사이트에 ‘빈도에겐 그대가 흉기입니다’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의 주목을 끌었다.

이 사진은 길거리에서 승려들이 모종의 의식을 치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들 사이에는 늘씬한 미녀 2명이 서 있었는데 이들은 목선이 깊게 파인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이에 네티즌은 “무엇 때문에 스님 옆에 방종한 여성이 서 있는가” “스님, 계를 어기는 것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남방일보]

그러나 이 사진은 친구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동료들이 퍼포먼스를 벌이는 장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광둥성 둥관시 창안병원 맞은편 거리에 승려 4명과 미녀 2명이 나타났다. 창안병원에 뇌출혈로 쓰러진 뒤 10여 개월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는 장융페이(23·여)의 친구와 삼촌 등이었다. 이들 앞에 놓인 팻말에는 “부처님, 제 친구 장융페이의 병이 낫도록 해주시고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6명은 팻말을 가운데 두고 원을 그리며 기도 의식을 치렀다. 장융페이의 삼촌과 친구 1명은 실제 삭발까지 했다.

[사진=남방일보]

장융페이의 여동생 샤오장은 남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빠의 수술비로 대부분의 재산을 다 써버렸다”며 “오빠 친구들과 삼촌이 치료비를 마련해주려고 이런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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