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7·4 전대 ‘나가수’처럼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나라당이 7·4 전당대회 흥행을 위한 ‘묘수’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나 정몽준 전 대표 같은 당권 도전 희망자들의 출마길이 막히면서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는 “대표 경선이 ‘2부 리그’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당내에선 전대를 인기 TV 쇼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처럼 ‘서바이벌’ 형식으로 치르자는 얘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후보들끼리 TV 토론을 한 뒤 순위를 매겨 대중의 관심을 끌어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방송사에서 중계를 하겠다고 나설지 미지수라 ‘나가수’ 형식의 전대가 성사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전당대회가 1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친이명박계 대표주자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도 흥행에 적신호다. 경선의 대결 구도가 선명히 잡히지 않아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 친이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나 원희룡 의원 등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친이계의 지지만으로 당 대표가 될 수 있을지, 당 대표가 되더라도 박근혜 전 대표와 대립하는 구도가 되는 게 바람직한지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당 신주류로 떠오른 ‘새로운 한나라’ 소속 남경필(사진) 의원은 이날 박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출마를 선언했다. 남 의원은 회견에서 “33살 초선 의원 때부터 4선 중진이 된 지금까지 일관되게 한나라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장해왔다”며 “당 쇄신 세력의 대표로서 반드시 당의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 의원과 함께 ‘새로운 한나라’ 소속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 여부를) 고민하느라 살이 2㎏이나 빠졌다. 그래도 아직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