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격려편지 받은 ‘꼬마 환경운동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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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한국계 미국인 소년 환경운동가 조너선 리(14·한국명 이승민·사진)에게 직접 격려편지를 보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조너선의 아버지 이경태씨는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월 초 백악관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친필서명이 담긴 편지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자신의 힘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젊은이들을 아는 것만큼 값진 일은 없다”면서 “우리는 눈높이를 높이고 서로 협력해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당신이 이뤄낸 일들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당신과 같은 젊은이들이 나에게 영감을 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한다”며 “(아내) 미셸과 함께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조너선은 앞서 지난해 12월과 10월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로부터도 각각 ‘어린이 평화숲 구상’과 관련한 격려 서한을 받았다.

 ‘고 그린맨(Go Greenman)’으로 유명한 조너선은 지난해 8월 12~19일 북한을 방문해 간접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에게 ‘판문점 어린이 평화숲’을 조성하자는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는 회의장 근처에서 ‘한반도 비핵화’ ‘어린이 평화숲을 만들어 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13일부터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조너선은 17일까지 연방의회 관계자 등을 상대로 평화숲 조성,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의회결의안 채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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