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경제성, 건설기술에 답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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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철도학회, 한국철도기술연구원, GTX포럼이 주관한 철도정책 혁신방안 세미나가 13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렸다.

‘GTX 건설 및 운영의 최적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는 GTX를 경제적으로 건설•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인 사항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GTX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철도 관련 기관•단체•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세미나장을 가득 메웠다.

13일 오후 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철도정책 혁신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관계자들.

세미나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환영사에서 “GTX가 국가철도망으로 확정•고시는 됐지만 얼마나 빨리 하느냐, 스피드•타이밍이 관건”이라며 “중국은 우리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우리가 100㎞라면 중국은 200㎞, 일본은 50㎞로 달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목표치를 정하고 빠른 시간 내에 이를 달성하는 게 국가목표의 핵심”이라며 GTX 사업의 조기추진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세미나 주제발표는 박홍기 태조엔지니어링 부회장, 비올리아 트랜스포트 RATP 코리아의 엠마뉴엘 비방 상무, 조계춘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가 각각 맡았다.

먼저 박홍기 부회장은 ‘VE(Value Engineering, 가치공학)를 통한 공사비 산정방안’을 발제했다. VE는 사업비 집행의 최적방안을 찾기 위한 공학적 분석기법으로 최저 사업비로 최고 기능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VE의 목표다. 박 부회장은 “철도사업은 건설의 경제성과 운영의 수익성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며 “VE를 활용한 사업비 절감과 민간투자 방안 모색은 GTX사업 추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를 달았다.

조계춘 카이스트 교수는 ‘공사기간 단축을 위한 적합한 터널굴착공법’을 주제 발표했다. 조 교수는 “GTX터널은 도심구간 40~50m에 일반터널이 아닌 장대터널로 건설된다”며 “따라서 방재시설과 배수, 공기압, 환기 등을 세밀히 검토하고 대부분이 경암지역이어서 이에 적절한 굴착공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올리아 트랜스포트 RATP 코리아의 엠마뉴엘 비방 상무는 ‘RER부터 Grand Paris Express까지 GTX사업 추진을 위한 교훈’을 발제했다. 그는 RER과 GTX를 비교하고, 기존 RER 노선 외에 프랑스 정부가 2007년부터 파리 외곽에서 외곽을 잇는 교통수단으로 추진 중인 GPX(Grand Paris Expres)를 소개하며, GTX 사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GTX사업은 건설보다는 운영 측면에서의 성공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그러려면 입찰을 통해 운영사를 조기에 선정하고, 사업초기부터 참여토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학계 전문가, 중앙부처 관계자, 건설업계 등이 참여한 종합토론도 열렸다.

한편, 경기도 제안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GTX는 지하 40~60m 터널 속을 최고 속도 200㎞/h, 표정속도(정류장 정차속도를 포함한 평균속도) 100㎞/h로 달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다. GTX가 뚫리면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19분, 일산에서는 22분, 의정부~청량리는 12분밖에 안 걸려 운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지난 4월 GTX 3개 노선이 국토부의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년) 광역철도부문 전반기 신규사업에 포함되면서 2015년 안에 착공하게 됐다.


영상촬영 김영, 봉필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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