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규 “악마의 덫에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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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과 건설 현장 식당(속칭 ‘함바’) 비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임상규(62·사진) 순천대 총장이 남긴 마지막 말은 이랬다. “악마의 덫에 걸려 빠져나가기 어려울 듯하다.”

 그는 13일 선산이 있는 전남 순천시 서면 동산리 에 주차된 자신의 쏘나타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뒷좌석 중간에 놓인 가방엔 임 총장이 쓴 한 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서 그는 “인생의 마지막 뒷모습을 망쳤다. 그동안 너무 쫓기고 시달려 지쳤다”고 썼다. 식당 운영업자 유상봉(65)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 “잘못된 만남과 단순한 만남 주선의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고 말했다.

순천=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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