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미국서 소셜네트워크게임으로 승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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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서민(左), 대니얼 킴(右)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회사인 넥슨이 공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나선다. 특히 사이버 세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 발맞춰 소셜네트워크게임(SNG)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넥슨은 지난 7~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 ‘E3 2011’에서 국내 게임회사로는 최대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 회사 서민 대표는 8일 저녁 미국 지사(LA 엘 세군도)에서 대니얼 킴 넥슨아메리카 대표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 포부를 밝혔다. 서 대표는 “온라인 게임시장만 보면 한국은 포화 상태지만 미국은 신천지”라며 “넥슨이 앞으로 미국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드라이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게임은 미국 전체 게임시장에서 4.4%(2009년 기준)에 불과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온라인 게임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한국보다 수십 배 큰 잠재력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킴 대표도 “온라인 게임 태동기인 한국의 1990년대 중·후반을 생각하면 된다”며 “올 들어 두 자리 숫자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지난 1분기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했다. 최근 최대 동시접속자 13만6000명을 기록한 ‘메이플스토리’(2005년 출시)와 북미 최고 유료화 게임으로 꼽힌 ‘빈딕터스’(한국명 마비노기 영웅전) 덕분이다. 킴 대표는 “하반기에는 ‘드래곤 네스트’와 ‘메이플스토리 어드벤처스’를 잇따라 선보여 바람몰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특히 SNG에 힘을 쏟고 있다. 올 3월 미국 SNG 회사인 어빗러키에 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용 게임 메이플스토리 어드벤처스를 이르면 8월 선보일 예정이다. 킴 대표는 “어느 게임이든 사람과 사람의 소통 서비스”라며 “온라인 게임의 경쟁력을 통해 SNG나 모바일 게임으로의 진출에 지속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좋은 파트너만 있다면 인수합병(M&A)을 통해서라도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넥슨은 최근 인수한 게임하이의 온라인슈팅게임 ‘서든어택’ 서비스 주도권을 놓고 기존 유통사인 CJ E&M과 갈등을 겪고 있다. 서 대표는 “17년간 게임업계에서 일해 온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이용자들을 볼모로 회사끼리 이익을 놓고 다투는 모습으로 비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서든어택의 발전을 위해 다음 달부터 다양한 마케팅 등 공격적인 서비스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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