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세설(世說)

“이승만 두들겨라, 보수세력 분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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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김일주
(사)건국대통령이승만박사기념
사업회 사무총장

이승만 반대 운동이 갑자기 거세지고 있다. ‘부산 임시수도 기념 거리’에 설치된 이승만 동상의 핏빛 사진과 동영상이 주요 언론 매체에 유포되자 부산시는 지난 3일 붉은 페인트 제거 보수를 이유로 서둘러 동상을 철거해 버렸다. 부산시의 보신주의 행태가 유감스럽다.

 물론 이 시점에서 누가 이승만 동상에 페인트를 들어부었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대한민국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종북 좌파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이용할 것이냐에 있다. 많은 전교조 교사들은 ‘대한민국’을 가르칠 때 ‘불행한 역사,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국가’로 가르친다. 대한민국은 건국 자체가 이승만의 권력의지와 미국의 동북아 방어 전진기지 전략이 맞아떨어짐으로써 시작된 것이며, 민족의 허리를 반으로 싹둑 잘라 세운 명분 없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종북좌파는 반독재와 반외세라는 ‘출중한 명분’으로 어린 학생들의 안보정신을 희석시키고, 자유민주체제 수호 개념을 와해시켜 북한의 핵실험이나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나도 ‘있을 수 있는 사건’으로 양해하게 만들고 있다. 건국대통령 동상에 붉은 페인트를 뿌리는 사건도 ‘외세를 끌어들여 독재를 시도한 인물’에 대한 심판으로 생각하게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이승만을 말해야 한다. 이승만을 말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현대사’는 없어지고, 그렇게 되면 한반도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현대사만 남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체제 건국대통령으로서의 이승만 현대사의 진실을 널리 확산해야 한다.

 서양 속담에 ‘가장자리를 두들겨라, 그러면 사냥감이 튀어 나올 것이다’는 말이 있다. ‘이승만을 두들겨라, 그러면 한국의 보수세력은 분열이 될 것이다’는 종북좌파의 댓글과 유사하다. 그러나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이다. 이승만 동상은 ‘이승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으로서의 이승만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일주 (사)건국대통령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