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또다른 횡재꾼, 다름아닌 '한국드라마 장사꾼'…최신 드라마 신속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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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가 즐비한 매대

최근 북한에서 몰래 한국 인기 드라마를 구입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드라마 장사꾼’이 대박을 치고 있다.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는 '아이리스'와 '전쟁의 여신-아테나'라고 한다.

자유북한방송은 10일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소식통이 한국드라마 장사로 떼돈을 번 사실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2009년부터 주변 친구들로부터 한국 드라마를 구입해 달라는 요청으로 드라마 장사를 시작해 돈을 많이 벌었다"며 "한국 드라마가 행운의 기회가 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우연히 발을 내디뎠던 드라마 장사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그는 중국 상품을 평성과 평양으로 유통해 상인들에게 납품해왔는데 상인들은 그에게 한국의 옷이나 화장품, CD 등을 몰래 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가장 적게 투자해서 쏠쏠한 재미를 본 것은 한국 드라마 장사였다. 그는 “'아이리스' '전쟁의 여신-아테나'는 그야말로 횡재였다"며 "아직도 평양과 평성에서 한국 드라마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까지 수만 개 이상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이미 많은 양을 팔았는데도 수요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몰래 가정에서 보기 때문에 돌려보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대부분 개인적으로 소장한다는 얘기다.

북한은 외국 영화나 방송, 도서를 접하는 행위를 엄중 처벌하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나 방송을 접하는 것은 중범죄다. 그럼에도 북한 주민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소식통은 "이제는 간부들도 왠만하면 다 알고 묵인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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