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저축, 이틀 새 880억 빠져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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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불법 대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프라임저축은행에서 이틀 동안 900억원 가까운 예금이 빠져나갔다. 프라임저축은행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긴급유동성 지원을 저축은행중앙회에 요청할 것을 검토 중이다.

 프라임저축은행은 9일 서울에 있는 5개 점포에서 380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고 밝혔다. 전날 50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해 볼 때 인출 규모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이날 상당수 고객이 대기번호표를 받아 돌아갔고 인터넷뱅킹 접속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예금 인출 사태가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뱅킹으로 빠져나간 돈은 전날 350억원이었지만 이날은 125억원에 그쳤다.

 프라임저축은행 강동학 경영지원본부장은 “다른 저축은행보다 인터넷뱅킹 가입자가 많은 편이라 접속자가 과도하게 몰려 제때 처리를 하지 못했다”며 “일부러 접속을 지연시키거나 예금 지급을 늦추도록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저축은행중앙회는 직원들을 점포에 보내 원리금 5000만원 이하 예금은 보호된다는 점을 들어 설득하고 있지만 예금자들의 불안감을 달래기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프라임저축은행이 정식으로 자금지원을 신청하면 1차로 1000억원 범위에서 자금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필요 시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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