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중수부 폐지 신중히 검토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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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이 6일 확대간부회의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니를 꽉 물며 긴급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왼쪽부터 김 총장, 김홍일 중수부장, 홍만표 기획조정부장. [조문규 기자]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정치권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움직임과 관련, “신중하게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한나라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이런 의견이 다수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뜻을 모았으며, 대통령도 같은 의견”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정치권의 중수부 폐지 움직임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 검찰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날 “중수부는 우리 사회의 숨겨진 비리와 부패를 밝혀내고 거악(巨惡)에 맞서 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정치권은 반발했다.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청와대의 중수부 폐지 반대는 그동안 중수부를 통해 사건을 지휘·농단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두 달 전 여야가 (중수부 폐지에) 합의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저축은행 사태로 청와대 수석 들의 이름이 거론되니 이제 와서 검찰 편을 든다”고 주장했다.

◆“김종창 전 금감원장 오늘 소환”=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이르면 7일 소환 조사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글=고정애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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