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빠른 그린 덕 좀 봤나, 첫날 8언더 친 주흥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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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주흥철(30·매직스톤)이 2일 경기도 용인의 지산 골프장(파71)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스바루 클래식에서 8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주흥철은 “그린이 빠르고 코스가 잘 정리되어 있어 산뜻한 마음으로 경기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버디 9개에 보기가 1개 나왔는데 1m 이내에서 퍼트한 버디가 6개나 될 정도로 정교한 경기를 했다.

 지산 골프장은 이 대회를 앞두고 코스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 프로암 대회도 수요일이 아니라 월요일로 당겨 하면서 페어웨이를 관리했다. 일반 골프장들은 아마추어 내장객들이 불평을 하기 때문에 그린을 빠르게 하기 어려운데 지산 골프장은 2주일 전부터 그린을 누르고 말리고 깎아 단단하고 빠르게 해 놨다.

 많은 선수들이 빠른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황인춘(37)이 3오버파, 이승호(25·이상 토마토저축은행)가 4오버파, 권명호(27)는 6오버파로 스타급 선수가 대거 부진했다. 미남 골프 스타 박상현(28·앙드레김)도 경기 중 자주 손톱을 물어뜯었다. 빠른 그린에서 살짝살짝 빗나가는 퍼트에 스트레스가 쌓이는 듯했다. 13번 홀에서는 5m 정도의 거리에서 3퍼트를 했다. 박상현은 2언더파 2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선두로 나선 주흥철은 아직 우승이 없다. 그러나 한 번 불이 붙으면 무섭게 몰아치는 능력이 있다. 2008년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2라운드에서도 한 라운드에 8타를 줄이면서 준우승을 한 적이 있다. 주흥철의 첫 우승을 저지할 강력한 라이벌 중 하나는 지난겨울 전지훈련을 함께 했던 정지호(27·토마토저축은행)다. 주흥철은 “정지호의 장점을 보면서 겨울에 훈련해 실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정지호는 6언더파 공동 2위다.

 한편 황재민(25)은 207야드인 13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하면서 4970만원 상당의 스바루 아웃백 자동차를 탔다. 투어 입성 후 한 번도 컷 통과를 하지 못해 상금 0원을 기록하던 신인 황재민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면서 4언더파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J골프가 3, 4일 2~3라운드는 오후 3시부터 6시, 5일 최종 4라운드는 오후 2시30분부터 6시까지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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