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아파트 프리미엄 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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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지역 신규 초대형 고급 아파트 시장이 약세다. 한 때 최고 억원대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고 분양 열기도 뜨거웠던 70평형대 이상의 대형 아파트 분양권이 요즘 들어 매기가 얼어붙고 가격도 하락세다.

이는 최근 강남.분당 등에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등 대형 평수가 대량 공급돼 희소가치가 떨어진 때문이다. 자금 조달.관리비 부담 등에 따른 수요 부족도 시장을 침체시키는 한 요인이다.

역삼동 까르띠에 89평형(분양가 9억5천6백99만원)은 지난해 10월 프리미엄이 1억3천만원 가량 붙었으나 지금은 실거래 기준 4천만원으로 70% 가량 떨어졌다. 매도자는 프리미엄을 8천만~9천만원까지 부르지만 실거래는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방배동 현대 멤피스 69평형(분양가 6억7천8백10만원)의 프리미엄도 지난해 10월 9천만원에서 지금은 6천만원 내외로 하락했으며 서초동 가든 스위트 72~77평형도 지난해 가을보다 약간 내린 4천만~5천만원이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

80평형대는 1천만원, 1백평형대는 4천만원정도 프리미엄이 하락해 각각 4천만원, 6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서초동 현대공인 김상연 사장은 "소비자 관심이 초대형 평수보다는 30~50평형대에 집중돼 있다" 며 "까르띠에의 경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1~3층 등 저층은 지난해 하반기 3천만~4천만원 수준이던 프리미엄이 지금 2천만원선으로 낮아졌다" 고 말했다.

주상복합 아파트인 여의도 대우 트럼프 월드도 38평형은 프리미엄이 3천만~4천만원 가량 붙어 있어 인기지만 70평형 저층 일부 물건은 분양가 수준.

도곡동 대림 아크로빌.삼성 타워팰리스도 향.층이 좋지않은 물건은 프리미엄이 1천만~2천만원선이고 일부 물건은 분양가 또는 그 이하 수준이며 일부 로열층에는 5천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어있다.

한편 지난해 말 분양을 시작한 서초동 현대 수퍼빌은 평형별로 1천만~3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지만 80평형대 이상은 잘 팔리지 않아 웃돈이 거의 붙지 않았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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