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맥도널드 심볼) 맥도널드' 은퇴하라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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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의 심볼인 로널드 맥도널드가 시민단체로 부터 은퇴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사진은 뉴멕시코의 맥도널드를 방문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로널드 맥도널드. [AP]

패스트푸드 업계의 어린이 대상 마케팅을 둘러싼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시민단체 '코포레이트 어카운터빌리티'는 패스트 푸드의 대표주자인 맥도널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40주년을 맞는 맥도널드의 심볼 '로널드 맥도널드'가 은퇴해야만 한다고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이는 어린이 마케팅에 대한 논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 이전까지 논쟁에서는 정부기관과 식품업계의 대립이 가장 큰 이슈였다. 식품의약청(FDA)과 질병통제센터(CDC) 연방농림부(USDA)는 염분이나 설탕 함유가 높아서 어린이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들의 어린이 대상 마케팅을 금지하라는 요구를 꾸준히 제기해왔으며 이에 맞서 식품업계는 자정노력을 강조해왔다.

이번 성명으로 어린이 마케팅 논쟁은 시민단체와 외식업계까지 번지게 되었다. 성명의 공동 작성자 중 한 명인 '러쉬 메디컬 칼리지'의 스티브 로스차일드 교수는 "공공보건계가 맥도널드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다음 세대를 아프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로널드를 비롯한 어린이 대상 마케팅이 중지되어야 한다"며 외식업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맥도널드 측은 즉각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최근 열린 연례회의에서 짐 스키너 맥도널드 CEO가 직접 의견을 밝힘으로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로널드는 맥도널드의 대사이며 절대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스키너 CEO는 "민주사회에서 인간으로서 권리를 보호받는 것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는 광고를 할 권리가 있다"며 맥도널드의 권리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조했다.

맥도널드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맥도널드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서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과일과 통밀 오트밀 저지방 우유 샐러드 등이 제공되기 때문에 맥도널드에서도 '건강한 식사'가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던 '해피밀 장난감 금지'도 제동이 걸렸다.

'장난감을 제공해서 어린이들이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을 먹도록 유도한다'는 정부기관과 시민단체의 주장은 전국적인 공감을 샀다. 하지만 전국 음식점 협회(NRA)를 비롯한 외식업계의 발빠른 대응에 의해서 해피밀 장난감 금지의 법제화는 실패하고 있다.

네브라스카 주상원에서는 해피밀 장난감 금지법안이 사장되었다. 첫번째 공청회가 열리지도 않은 시점에서 법안이 사라진 것이다. 법안을 지지했던 빌 애버리 네브라스카주 상원의원은 "누군가가 이 법안을 죽인 것이다. 토론 한 번 거치지 못하고 법안처리가 기한없이 미뤄졌다"며 해피밀 금지 법안의 부활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애리조나 식당 협회의 스티브 처크리 회장은 더욱 적극적으로 법안통과를 막고 있다. 5월 6일 애리조나 상원에 통과된 법에 따르면 카운티 정부나 시정부는 식당에서 장난감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할 수 없다. 주법으로 해피밀 장난감 허용을 못박은 것이다. 애리조나 식당 협회는 NRA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벌였으며 법안작성에도 간여했다. 처크리 회장은 "우리는 해피밀 장난감 금지법이 빠르게 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의 목적은 확산을 막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포레이트 어카운터빌리티의 데보라 래피두스 대변인은 "패스트 푸드 업계가 자녀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할 기회를 막고 있다"며 패스트 푸드 업계를 비판했다. 하지만 NRA의 리처드 터너 대변인은 "누군가의 체중이 불어났다고 해서 식당을 욕하는 것은 웃긴 일"이라며 반박하고 있어 앞으로 더 격렬한 논쟁이 예상된다.

조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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