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라도 절망은 없다'-역경딛고 성공신화 이룬 하림각 남상해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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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던 우리 세대 이야기를 요즘 젊은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서울시 부암동에 있는 중국집 하림각 남상해(南相海.62)회장이 자전 수필집 '나는 오늘도 희망의 자장면을 만든다' 를 최근 출간했다.

1938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南씨는 일본에서 교편을 잡았던 부친 밑에서 유복한 유년을 보냈다.
그러나 45년 해방후 아버지의 사업 실패가 잇따라 가족의 생활은 거의 파탄 상태에 이르렀다.

충남 보령의 나환자 숙소 단칸방에 10명이 넘던 식구가 몸을 담았던 南씨 가족은 48년 네명이 굶어 죽는 참혹한 경험도 했다.
같은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단신으로 상경했던 南씨는 혹독한 서울 생활에 못이겨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 명동의 한 화교(華僑)가 경영하던 중국요릿집에 취직한 이후 타고난 성실성과 삶에 대한 집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인을 차별하던 주인도 南씨에게는 '어깨너머로' 요리법을 전수하기 시작했고, 그 덕에 62년 워커힐의 요리부장으로 취직했다.

67년 명보극장 뒤 흉가를 빌려 동순루라는 음식점을 내 독립을 한 그는 이어 남산의 '다리원' , 여의도의 '열빈' 등을 열며 사업을 키워 나갔다.
南씨는 "죽는 한이 있어도 꿈은 버리지 말아야한다" 고 그의 성공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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