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 "마주 앉아 얘기하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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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을 두들겨 문자만 주고받는 수준이던 채팅이 그래픽 기술과 네트워크 전송망의 발달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사용자를 대신하는 아바타 채팅,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화상 채팅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또 결혼정보업체들은 채팅을 한 뒤 맞선까지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아 인터넷을 통해 ''채팅→미팅.맞선→결혼'' 까지 가능하게 됐다.

◇ 아바타 채팅

아바타(avatar)는 분신 또는 화신이란 뜻을 가진 영어 단어로,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말한다.

사용자가 여러 가지 아바타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대화를 입력하면 마치 만화의 등장인물이 얘기하는 것처럼 화면이 나온다.
아바타를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으며 울고 웃고 화내거나 조는 모습 등 갖가지 재미있는 표정도 만들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매직하우스'' 가 대표적인 아바타 채팅 사이트. 요즘엔 하루 10만명 정도가 접속할 만큼 인기다.

선물 주고 받기, 파트너 찾기 등의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으며 언어폭력, 음란한 대화 등을 방지하기 위해 ''채팅 실명제'' 도 실시한다. 회원 가입은 무료지만 주민등록번호 등을 정확히 입력해야 한다.

''챗팝'' 도 전용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PC에 설치하면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개인 채팅방에 소파.침대 등을 갖춰 화려하게 꾸밀 수도 있다.

◇ 영상 채팅

말 그대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말하는 서비스. 1대 1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와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오마이러브'' 는 여러 명이 동시에 동영상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따로 내려받을 필요 없이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메라가 없으면 음성채팅을, 마이크도 없으면 문자 채팅만 할 수 있다.

''러브헌트'' 는 아바타.영상 등 거의 모든 채팅 기법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챗러브'' 에서는 최대 8명이 동시에 영상 채팅을 할 수 있다.

이밖에 ''시엔조이'' ''버디버디'' 도 최근 영상서비스를 시범적으로 하고 있으며 ''블루텔'' ''하늘사랑'' 은 2월중 서비스 한다.

러브헌트.오마이러브 등 영상서비스를 하는 상당수 사이트는 간단한 조작을 통해 특정 단어를 아이콘으로 변화시켜 재미있게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 애니아이콘과 효과음 서비스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채팅 창에 <썰렁> 이라고 쓰면 스키 타는 펭귄이 나오고 /호호/라고 입력하면 여자 웃음소리가 나와 재미를 더해 준다.

◇ 결혼.미팅 서비스

프로필 검색, 채팅, 만남 주선 등이 모두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인터넷 결혼정보업체인 ''짝'' 은 지난해 12월 처녀.총각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상대방의 얼굴과 사진 이력을 검색한 뒤 맞선을 보는 서비스를 개설했다.

결혼정보회사가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정해주는 것과 달리 인터넷에서 원하는 상대를 고른 뒤 채팅을 통해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다.

''닥스클럽'' 도 2월초 사이버 미팅 전용사이트 ''헬로우닥스'' 를 연다. 회원들은 채팅이나 e-메일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사진 파일 등을 교환한 뒤 서로 마음에 들 경우 만나면 된다.

재혼을 알선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리메리'' 에서는 회원 검색을 통해 상대를 골라 대화를 하고, 마음에 들면 만나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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